결혼식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주버님도 계신데 딸래미가 아빠에게 한마디를 한다.
"결혼식장에서 우리 아빠 양복이 제일 촌스럽더라~~~~~"
남편은 반응까지 무신경하고 아주버님은 조카의 그런 발언에 화들짝 놀라신다.
내 반응을 보여야 할 거 같아서...
"그거 아빠 개성인데...엄마 친구들이 아빠랑 연애할 때 보구 놀래고 결혼하고 변하지 않아서 놀래고 니들 아빠 개성이 무진장 강하거든..."
우리 아주버님은 허허 웃고 계신다.
아주버님은 양복태가 유난히 좋으시다.
평생 주말부부로 지내시면서도 항상 말끔하게 차려 입으시고 멋을 내시는 반면 남편에게 차림새에 대해 조그만 간섭이라도 할라치면 싸움이 되어버려 일찌감치 난 여름에 겨울 것을 입어도 겨울에 여름 것을 걸쳐도 그런 무심함을 개성이라고 이해하며 불만않고 살아왔다.
남편 차림새로 마누라 욕먹는다는 말을 해도 그말 때문에 싸움이 되어버리니...
싸우기가 싫다.
단벌 신사도 아니구만..왜 그리 갈아입고 멋내는데 인색한지.
참 개성도 별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