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제일 따뜻하고 양지바른 쪽에 화분을 두었다.
그 옆은 빨래대를 두는 곳이기도 하고 집 없는 고양이들이 우리집을 가로질러 이웃으로 통하는 길이기도 하다.
어제 한낮에 화분에 물을 주기 위해 갔다가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있는 어미고양이와 맞닥트렸다.
뭔가를 새끼고양이와 맛있게 먹다가 갑작스런 나의 출현이 잔뜩 경계를 하는 모습의.
후다닥 모습을 감추기에 미안한 마음으로 다다가 화분에 물을 주고 고양이가 있던 자릴 보니 죽은 쥐 새끼가 한마리 남아있다.
놀라 후다닥 집안으로 돌아와 끔직한 장면으로 각인하지 않기 위한 놀랐던 감정을 애써 추스려본다.
그래 먹이사슬일 뿐이야.
내가 그들의 밥상을 방해한거지.
하루가 지나 빨래를 널기 위해 어제 일을 깜빡 잊고 나갔는데...
정체 모를 작은 뼈조각들이 널부러져 있다.
빨래를 널고 생선조각을 한점 던져놓았다.
우리집에선 내가 주는 것을 먹으라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