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 사랑니를 빼러 치과에 갔다.
마취를 하고 기다리는 동안 징징 우는 남자아이와 이미 화가 난 엄마가 함께 들어와 치과는 갑자기 소란해졌다.
통증으로 밤에 잠을 못자 아이도 엄마도 예민해져있었고 아이의 극도로 예민해진 울음은 나까지도 예민해지게 만들어 가고 이었다.
이를 뽑고 나오기 까지 한시간여가 걸렸는데...
그 시간 내내 아인 울고불고 엄마랑 실갱이를 하다못해 약이 바짝 오른 아이 엄만 아이를 쏘파에 내동댕이를 치고 때리고...무서웠다.
녹차를 따뜻하게 한잔 빼주고 말을 건네니..금새 아이 엄만 무너진다.
아이가 너무나 힘들게 한다고...
힘들어 보였다.
나도 그런 시절 지나왔는데.
아토피로 예민해지고 유난히 두려움이 커서 매사 힘들게 했던 아이를 키우던...
치과 진료를 위해 치과에 여러번 헛걸음 하면서 결국은 설득해서 내 배위에서 치료를 했던 적이 있는데...
덤보가 5살 때 아끼는 배게를 안고 불빛에 눈이 부시다고 썬그래스를 씌우고 내 배위에 누워 신경치료를 했었는데...
예전에...
덤보가 날 힘들게 할 때 내 친구들은 한번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아이를 멈추게 했었다.
난 절절 매면서 덤보를 달래고 소통을 하려고 애쓰고 진을 빼는 사이.
그때 생각이 났다.
그러던 녀석이 많이도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