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존재하고 있는 속담이나 숙어의 뜻을 경험하고 공감하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이 잡듯이"란 것은 막연한 느낌일 뿐이었는데... 이 잡듯이 이를 잡아보구서야 무릎이 쳐지는 깨달음을 하나 얻었다.
정확하게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최근 몸이 근질근질 거리고 끈적끈적해서 더운 여름날 탓이거나 풀어져 돌아댕기는 개 탓을 해대며 또 여름날 잠시 벗어둔 빤스 탓을 하며 제일 먼저 빤스를 다시 줏어 입고 개를 묶어두고 찬물을 끼얹으며 근질근질하고 끈쩍거리는 기분을 떨쳐내려고 했었다.
그러던 중... 더위에 밥맛도 잃어 며칠을 술로 보내던 중 변기에 기름 동동 뜨는 배설물을 보고서 내 담즙 배설에 문제가 왔구나 싶은게 근질근질하던 것이 바로 간의 부실로 오는 소양증으로 진단을 하고 일단 술을 끈고 조만간 건강진단을 하러 가자고 맘을 먹고 있었다.
방귀를 끼면 냄새대신 기름이 뿜어져 나오니 지방을 소화하는 담즙이 분비가 안되고 있음이 분명했고 내 아는 상식으론 담즙이 간에서 만들어지니 간이 부실해진게 분명하다며 간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똑같이 술을 마셨음에도 기름똥은 커녕 힘이 남아돌아 나의 금주로 저녘 시간이 널널해지자 운동하러 열심히 다녀오는가 싶더니만 벅벅 긁어대기 시작했다.
연일 이어지는 비로 모기가 많아져서 모기향을 피워대며 온몸을 긁어대며 며칠을 보내면서 간지러운 자리를 관찰해보니 모기 물린 곳은 모기가 분명한데 남편과 나의 간지러운 곳이 같은 곳인게 의심스러워졌다.
농담처럼... 이가 생겼나????둘이 그러면서 이라면 진단도 치료도 털을 깎아야돼..카면서 이를 확인해야 하다며 낄낄거리다가 남편의 간지러움을 확인작업하기에 이르렀다. 난 담즙내지는 간문제로 간지러운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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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깎여진 모근 근처에 각질같은 것이 있어 돋보기로 살펴보니 이가 맞다. 간지러웠던 곳과 일치한 곳에 살아 움직이는 이를 발견하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징그러워도 무서워도 나 밖엔 할 사람이 없다. 그리고 나중으로 미룰 수도 없다. 샅샅이 잡아내며 간지러움의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니 나의 소양증도 의심을 하고 볼 일이었다.
나의 차례가 되어 털을 깎고 간지러었던 곳을 더듬어 보니 의심스러운 것은 간이 아니라 이때문이었다는 판단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 우리 부부는 사면발이에 걸린 것이다. 이 잡듯이 이를 잡고 도대체 어디서 옮아졌는지 더듬어 보는 일로 우리 부부는 말이 많아졌다.
내가 남편을 의심하면..남편도 나를 의심 할 것이고. 그 의심을 받고 내가 나를 변명하자면 난 절대로 다른 섹스파트너를 갖지 않았거든. 그래서 내가 남편을 믿어야 한다.
불결한 침구,공중화장실,등등에서 옮겨진 경우인데... 이 이란 것이 절대로 사람 몸에서 떨어져 48시간 이상을 살지 못하니 가능성은 그 사이 여행 다니느라 또 요리수업 다니느라 또 남편은 운동하러 가면서 매일 핼쓰장의 운동복을 이용했으니 의심 할 곳은 너무나 많았다. 또 우리가 이미 감염이 되었으니 우리가 거쳐간 곳 또한 오염된 곳이기도 하다는 판단이 들어 감염의 가능성은 성적접촉 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이 훨씬 가능성이 높아 부부가 서로를 의심하며 싸울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월요일 밤 이를 발견하고 화요일 휴가를 내어 우린 제부도를 갔다. 제부도를 향하는 내내 미스테리한 이의 출현에 대한 추측을 해보지만 도대체 모르겠다. 다만... 우리가 거친 곳은 또 역으로 오염이 된 곳이라고 본다면 맞기에.
혹시라도 사면발이에 걸린 경우라도 부부싸움으로 괜한 갈등을 만들지 말란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다. 사면발이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몹시 수치스럽게 여기고 드러내 놓지 못하고 치료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제대로 된 정보와 치료에 대한 과정을 일려주고자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고 있다.
사면발이란...Phthirus pubis 음부에 기생하는 이로 머릿니나 몸니하고는 다른 종류이며 게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주로 음모에 기생하나 간혹 겨드랑이,가슴털,눈썹에서도 발견이 된다. 숙주를 떠나 48시간이상 생존하지 못하며 털에 부착하면 일생동안 거의 부위를 변경하지 않고 알에서 성충까지의 일생은 34일에서 41일이다.
이동성이 몸니에 비해 적어서 성교에 의한 전파외엔 가능성이 적다고 보지만 이는 저 개인적으로 잘 못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교에 의하면 확실히 전파가 되고 나머진 가능성이 성교에 배해 적을 뿐 오염원은 훨씬 더 공공적으로 노출이 많이 된 경우로 해석을 해야 할 거 같아요.
치료... 제가 노트 필기한 곳을 찾아보니 면도후 린단액이나 크림을 바른다거나. 모공이 열려진 상태에서 아침 저녘으로 airrosole분무 후 비누로 씻어내라고 되어 있네요. 꼭 부부가 같이 치료하고 자주 목욕을 하고 옷과 침구를 관리해주라고 하는데,삶아 빨거나 드라이를 하던가 여의치 않으면 검은 비닐 봉지에 싸서 뜨거운 차량 안에 두면 열탕하는 효과가 있을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