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반찬 안만들어 먹기로 이미 소문이 다 났던지라...
정확히 말하자면 게으르고 솜씨가 없기로 떠벌린지라...
아파트 시절 주변에서 인심좋은 이웃이나 친구들이 항상 반찬을 챙겨 주곤 했었다.
많이 만들었다면서 더러는 맛있게 되어 내 생각이 났다며...
지금은...
내 입맛에 맞는(사실 아무거나 잘 먹는데...) 반찬가게를 이사한 후 만나지를 못했다.
그래서 없는 솜씨와 게으른 살림 솜씨로 겨우겨우 풀칠을 하기 위해 맨날 냉동실을 뒤지고 뭔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머리를 싸매곤한다.
서리태를 불려놓으니 우리 식구 맛있게 먹기는 많은 양이 불어있다.
먹을 만큼 콩자반을 만들고 나머진 콩밥으로 먹기 위해 다시 냉동실에 불린 콩을 얼렸다.
하는수 없이 바지런은 떨지만 솜씨는 여전해서 반찬 만들었다며 이웃집 담을 넘을 수가 없었다.
주고 받고...
아니 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동네사람들에게 불어버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