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도 못견디지만 더위도 견디기 힘든 내가 에어컨을 켜지 않고 더위를 지나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은 얼마되지 않는 일이다.
큰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부터는 집에서 작은 아이와 둘이 냉방을 하고 있기가 미안한 여름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 뾰쭉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그걸 유식하게 포장하자면..이열치열.
나의 더위 이기는 방법은 제일 더운 낮에 청소를 하면서 시작이 된다.
어짜피 더운 시간...
청소기 한 번 돌리고 나면 땀이 쭈~~~~~욱 흐른다.
오전에 돌아간 빨래를 햇볕 아래 널어주고 하루종일 쌓인 설겆이 꺼리를 찾아내어 물일을 해치우며 열을 일차 식힌다.
내친김에 저녘 반찬까지 만들어 주고 밥 할 준비를 끝내고 나면 하루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있다.
더운 노동을 가장 더운 시간에 해치우고 뜨거운 샤워를 하고나면 이열치열의 마무리때문인지 체감온도가 쑥~ 내려가 있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사실은 덥다.
여름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