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이 다되어 가는 차를 세차해 주기로 했다. 한달 전 쯤 사둔 스폰지를 찾아서 비눗물을 만들어 우산을 쓰고 나가 닦아주기 시작하자 까만 땟국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시작은 반 재미였으나... 한손에 우산들고 나머지 한손으로 여러 각도의 솔질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적당히 손질을 대충 하고 지나갈 수도 없다.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흔적이라서. 팔이 떨어져라 구석구석 닦아낼 수 밖에 없었다. 거세지는 빗줄기에 줄줄이 흐러던 땟국물이 투명해지기 시작하니 제법 팔이 아파온다.
커피를 마시는 지금 그 여파로 난 수전증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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