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두 번 화장실에 가느라 깨고는 죽은 듯이 잠을 잤다.
방광의 자극만 없었음 더 잘 잘 수 있었는데...
그래두 큰 아이 뭐 먹었는지..남편이 무얼 먹을지 잔소리 하면서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에게 남편은 더 자라며 아침 뽀뽀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아침 드라마 바람꽃을 틀어놓고 조용히 문을 듣고 출근을 했는가 보다.
비몽사몽간에 드라마를 한편 끝내고 잠긴 목소리로 남편에게 전화 한 통 하고...
어제 큰 아이 야자 끝내고 영어 수업 끝내고 나니 11시 반.
작은 아이 없으니 외동 기분 낸다고 그 밤에 개 끌고 산책을 나섰다.
엄마 없이 혼자 찾아먹은 저녘이 소홀했는지...배가 고프다길래 핫윙을 시켜서 같이 나눠 먹고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시계를 보니 날짜가 변경이 되었더라.
그거 먹자마자 이만 닦고 잠자리에 든 시간이 1시 너머...
어젠 친구들도 아이들이 모두들 켐프에 갔고 남편까지 출장 중이라며 장거리로 뛰어보자는 말에 무조건 멀리 나가기로 작정을 했었다.
여자들 넷이 한 친구의 3살 짜리 네째딸까지 여자 다섯이 남쪽으로 무조건 달려갔다.
무주를 갈까...변산반도를 갈까...하다가 통영을 가려고 고속도로를 선택을 하고는 삼천포로 빠졌다고나 할까.
우연히 찾아간 곳이 활어시장이었고 아줌마인 우리에게는 맘먹고 놀어온 것이 아니라 마치 장을 보러온 착각이 충분히 들도록 좋은 물건들이 유혹을 해댔다.
밥부터 먹자고 시장에서 맛있는 밥집을 소개받아 찾아간 곳은 보통 밥집.
친구 중에 한사람이 종교적인 이유로 회를 멀리하기에 싱싱한 생선으로 반찬을 하는 집을 찾았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멸치회 작은 거 한접시랑 맥주랑...
밥 먹고 기운 내서 장을 보고 얼음 박스를 사서 채워 놓고 배를 타러 가는 길에 멀리 연육교를 보고는 아줌마들 눈이 뿅 가서는 다리 부터 가보자 난리가 났다.
결국 연육교 드라이브로 막배를 놓쳤다는...
혹시나 해서 늦게라도 관광버스가 들어오면 배가 뜬다는 소리에 한시간을 쉬면서 기다려 봤지만...
배부르지...
트렁크에 생선 가득하지...
게다가 배를 못타서 돈이 남았지...
그래두 기분 좋다...
욕심없이 떠난 여행에서 자유로운 시간과 낯선 경험이 몸을 피곤하게는 했지만 마음은 경쾌해서 피로가 유쾌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