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가 오랫만에 전화를 했다.
이사한 전화를 모르는 것을 보니 오랫만이긴하다.
그녀는 큰 아이 친구의 엄마이기도 하고 나랑 동갑이라서 동네 아줌마들 중에도 맘을 열어놓고 흉허물없이 속을 털어내곤 했던 사이다.
살림 반듯하고 매사 열심이고 뭐 하나 나무랄데 없는..천상여자.
이른 결혼을 해서 우리집 작은 아이보다 10살 많은 아들을 둬서 나보다 항상 세상살이를 먼저 하는 선배같은 이웃이었다.
남편 나이가 똑같아..시어른들 연배도 비슷하고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살아서 한마디만 해도 속마음을 들켜버리는...
시어머니가 뇌경색이 와서 모셔야 할 거 같단다.
문제는 아픈 시어머니가 시누의 사주를 받아 통장을 쥐고 내 친구에게 흔들고 있단다.
이제까지 사람 겪어봤으니 모르지 않을텐데...
너무 순둥이처럼 일만 했던 맏며느리 대접을 그리 하신다.
주중에 두번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도 몸에 부친데...
그 남편에게 맏아들 노릇 잘하라고 시누가 한소리를 했단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나 슬퍼진다.
사람 사이에 돈으로 안되는 일 없는 것처럼 돈의 힘으로 효도를 받겠다는 노인네나...
그렇게 나약햐진 노인네와 전쟁을 준비하는 젊은이나...
불쌍하고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