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집에 두고간 물건이 있었고 난 밖에 차없이 외출중이어서 중간에 밖에서 만나 점심을 같이 먹자는 약속이 되었다.
약속장소로 이동 중 자장면 집 근처를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그러는거다.
"오늘이 블랙데이래..."
건널목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섰는데 남편의 전화가 걸려와서 받아보니 오는 도중에 펑크가 났단다.
나도 차량운행 중에 두어번 펑크를 경험한 바라...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되어 샌드위치를 사서 남편의 사고지점으로 찾아가게 되었다.
내 눈으로 본 남편의 티코는 우측 앞타이어가 펑크나고 휠이 빠져나갔으며 범퍼까지 깨진 흉직한 모습이었다.
내가 경험한 얌전한 펑크가 아니었던 것이다.
남편의 설명에 의하면 사고지점 반대쪽 연구소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량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차량제동이 안되면서 차가 우측으로 쏠리면서 가드석을 들이박고 펑크는 그 충격으로 났단다.
설명을 듣고 나니 큰 사고가 날뻔한 일이었는데 천만다행이린 생각이 들었다.
평소 안전운전에 얌전하게 운전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라 오늘 사고가 그 정도였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차량 운행이 빈번한 곳임에도 다행히 전후방에 다른 차량이 없었고 그것도 우측의 문제였기에 경계석을 들이받고 자차사고로만 그쳤지...
서비스 차량이 오고나니 생각보다 심각한 지경이란 것을 알았다.
바퀴의 문제가 아니라 바퀴축이 문제가 있고 자차 보험 48만원인 남편의 티코는 폐차를 하는게 낫단다.
처음엔 단순하게 펑크때문이라고 생각했다가...
그래서 5000원에서 1만원으로 해결 할 문제로 가볍게 봤다가...
서비스 기사님들의 설명을 듣고는 남편과 난 넋이 나갔다.
사람이 안다치고 그정도 사고로 그치고 폐차하는 쪽이 경제적이란 사실에 깜짝 놀랐다.
자차 48만원은 사고처리 하고 폐차한 후 받아서 딴차를 사란다.
남편은 또 중고차를 알아보는데(그돈으로 살려구) 내년 지나가면 큰 아이도 운전을 할 것이고 해서 새차를 사는게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이번엔 순순히 내 말을 들어준다.
요상하게도...
내가 곗돈을 타거나 적금을 받으면 항상 남편이 사고를 내서는 차량에 돈이 다 들어가곤한다.
그래도...사람 안다치고 있는 돈 쓰는 일이라서 다행이라고 항상 말을 하는데 징크스인가봐...
오늘은 운수가 좋은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