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통장 하나를 해약했다.
99년에 남편에게 뭉칫돈을 선물받고 너두나두 펀드한다고 할 때 친구따라 하나 만들어 두었던 거.
사실 돈에 별 관심두 없고 재주도 없는지라...
더 솔찍하자면 돈에 무진장 게으른지라...
되는대로 보고만 있었다고나 할까...
그 사이 증시가 침체상황을 맞으면서 반토막이 나더니만 슬슬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드디어는 원금에 육박하는 거 같아서 뾰쭉하니 별 재주도 없거니와 욕심도 생기지 않아서 찾아서 남편 빚이나 갚아주자 맘을 먹었다.
그래두...
그 돈으로 뭘할까...남편앞에서 궁리에 궁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느라.
신문을 뒤적이며 여행코너만 드립다 봤다.
17박으루 여행하면 어떨까...
남미까지 가려면 준비가 만만챦을텐데...
모자라는 돈은 당신이 좀 보태줄꺼야????
어제까지 궁시렁 거렸는데...
오늘 통장을 해약하고 돈을 찾아서 남편 통장으로 몽땅 보내버렸다.
나야..원체 돈 있어두 쓸줄 모르고 없어도 불편한줄 모르겠다.
은행을 돌면서 돈이 생겼으니 뭘 좀 살까?그런 맘이 슬그머니 들었다가도 귀챦아서.
이따가...남편이랑 산책하다가 맘에 드는 거 있음 사달라고 하지 뭐...
하나 주면 아흔아홉이 내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