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5/03/24 19:16   http://blog.azoomma.com/shahn8079/187063

가끔 한심한 우울감에 휩싸일 때 시집간 여동생과의 수다는 참으로 많은 위로가 된다.
나를 잘 알고 또 내 주변 사정을 잘 이해를 해서 단말마의 비명처럼 내질러도 내 속을 시원하게 이해해 준다.
남편 출장 길에 따라나서서 빈 시간 동안 여동생을 만나는 일은 내게 그런 의미에서 숨통을 튀우는 일이다.

"**야 나 갱년기 증세인지..형부가 하는 짓마다 보기 싫다...

아까는 점심 메뉴를 정하는데...
내가 뭘 먹자고..분명 메뉴를 거론을 했는데...

마치 내 기호를 생각해 주는 척 하면서 다른 메뉴로 바꾸어 권하는데..그것두 화딱지가 나더라구.
내가 제대로 배려받고 있지 않는 느낌..이 그럴 땐 너무나 강열해서 화나."

내동생 왈.."그래두 형부 괜챦고 좋은 사람이야..."

그걸 모르나 뭐...알아도 화가 나니까..문제지.
내 생리가 문제인데 시비는 남편에게 거는 나.
헌신적이고 비교적 잘하는 남편인데도 내게 시비걸리면 꼼짝없이 당하고 마는 짓을 하는 걸.
못봐주겠는걸 어쩌냐구.....
몇 시간 전까지도 손에 꼽게 못봐줄 것들이 머릿속을 꽉 채우더니 이제 기분이 돌아서는 것 같다.

우리 둘을 제대로 잘 아는 동생과의 수다는 아무리 내가 남편 흉을 시시콜콜 비틀어진 감정까지 보태어도 뒷꼭지가 뜨끈하지 않고 바닥까지 들어내어 속시원하고 그것이 흉이 되지 않아 마음이 미덥다.

여자로 늙어가는게 가끔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