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들여다 보지도 않고 버려져 있던 마당 구석구석의 쓰레기를 대충 주웠습니다.
시작은 마당 구석의 수도 계량기 통 안이 얼지 말라고 채워두었던 비닐 봉지들을 정리하려고 했던 일이 커져서 대청소가 되었습니다.
덤불처럼 변해버린 가을의 흔적들을 가위로 정리하면서 보니.
그 안에 새싹이 자라고 있었네요.
추울까봐...다시 살짝 덮어주고 손바닥만한 마당의 새싹을 찾아 한참을 엎드려 구경을 했습니다.
그저 낙엽이거나 얼어 말라비틀어진줄 알고 가위를 대고 자르려가 깜짝 놀랬지요.
글쎄 마른 덤불인 줄 알고 자르려했던 국화줄기의 입사귀 겨드랑이에서 새싹이 점처럼 돋아나고 있더라구요.
하마터면 늙은 국화의 새 싹을 잘라버릴 뻔 했지요.
마당을 가지고 보니 제대로 자연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자연스런 모습을 관찰하게 되는 행운이 돌아오네요.
앞으론 풀 한포기의 삶이라도 제대로 알고 이해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꽃만 보고 좋아했지...이뻐했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그 거칠고 초라한 모습 속에 그런 강인한 생명력을 숨기고 있었는줄 생각을 못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