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국수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5/03/11 16:52   http://blog.azoomma.com/shahn8079/185353

그러니까...장날 전 밤이다.
자려고 누웠는데 티비서 잔치국수를 말아먹는 장면이 나와 남편과 난 마음이 동해서 어디가서 한 그릇 때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 밤중에 동네 가까이서는 찾기가 쉽지 않기에 건강을 염려하며 손잡고 자자고 맘을 다스렸었다.
게다가..요리 솜씨가 좋은 마누라랑 살았다면 벌써 한 그릇 뚝딱 먹구 살걱정 하고 있을텐데..하며 너스레를 떨면서 말이지.

장날 갑자기 집을 뛰쳐 나갔던 것이 잔치 국수를 찾아서였음을 이제야 말하지만...
돈이 5천원 뿐인 줄도 모르고 땅콩 사고 강정 사고 하다보니 정작 진치국수집을 찾았을 땐 1000원짜리도 없어서 국수를 못먹고 돌아섰다는 말씀이다.

강정을 입에 물고 장 구경을 하고 나와 차에 오르려는데 핸드폰이 들어있던 주머니가 가벼웠던 것이다.
운수좋은 날이 사실은 그랬던 날이었다.

암튼...
연일 서울 출장으로 피곤한 남편 대신 장거리 운전을 해주고 저녘을 먹고 들어가자는 걸 유성가서 잔치국수를 먹자고 꼬드겨서 장에 들어섰는데...
눈여겨 봐뒀던 국수집이 거의다 문을 닫아 포기하고 나오는데 허름한 선술집 같은 곳 유리문에 잔치국수란 글짜가 반갑게 들어와 그 곳을 찾아들어가 국수를 드디어 먹었다는 거.

깜끔한 국물맛과 맛있는 파김치에 게다가 넉넉한 인심에 그리고 싼 값에 놀란 저녘이었다.

장날은 더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