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딸 하나에 아들 하나라 첫 딸이라고 하기 무색하나...
첫째로 딸을 낳았으니 첫딸이 분명하다.
뱃속의 아이가 딸이란 것을 안 것은 임신 24주 때 유산 기운을 겪으면서이다.
그 무렵 이사를 하고 조심하느라 했건만 직장일과 이사가 힘들었던지...
양수가 조금 샌다고 급히 절대안정에 들어갔던 때 여차하면 산모의 목숨을 건져야 한다며 뱃속의 아이가 딸이라고 의사는 가르쳐 주었다.
그 무렵...
아들 딸 가려낳기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때라...의학적 지식이 있던 내게 교과서의 지침대로 편하게 마음 먹으라고 배려하여 딸이라고 알려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성별을 알았던 것이 오히려 위험을 무릅쓰고 낳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것은 왜였을까...
영혼을 팔아서라도...
아이를 지키고 싶었던 마음에 항생제의 부작용을 알면서도 그 때문에 아이가 장애가 남더라도 지키고 싶었던 것은...
다행히 나도 건강했고 아이도 후유증없이 건강한 아이로 태어났지만 가끔 지나간 시절을 되돌아 보면 고독한 결정으로 지켜낸 생명이란 생각이 들곤 한다.
그후로 출산이 임박하여 예정일 보다 일찍 양수가 터진 것도 모르고 근무를 하다가 진료 예정일이라 들렀던 병원에서 이미 양수가 터졌고 살살 기분 나쁘게 아프던 배도 가진통임을 알고 황급히 출산 준비에 들어갔던 것은 등잔밑이 어둡다고 해야 할지...
아는게 병이라고 해야 할지...
당일 응급 수술이 유난히 많아서 종종 거리고 일하느라 내 배 아픈 줄도 모르고 있었으니 둔한거겠지.
그렇게 가진통이 오고 제대로 진통이 시작되면서 골반이 작은 난 죽을 뻔한 고통을 겪어내며 첫 딸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하려한다.
이미 양수가 터져서 감염 우려가 많다고 고단위 항생제를 쓰고...그 때문에 젖이 말라버렸으며 이미 골반이 작아서 정상분만을 하려면 아이를 작게 키우자는 의사의 말에 따라 다이어트를 했건만 아이는 도대체가 나와주질 않아서 고생고생했다는 이야기.
첫 아이 낳는 순간 친정 엄마를 무조건 존경하기로 했다는 이야기와 다시는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을 만큼 끔찍했었던 산고하며 난 아직도 아기 낳던 일을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내가 너무나 위대한 일을 했다는 것에...
스스로 감동받아서 눈물이 항상 흐른다.
써니야 참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