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학골 행님 꼬릴 보구서 왈칵~~~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5/02/15 20:11   http://blog.azoomma.com/shahn8079/181961

우리 친정엄마  뵙고 왔는데...

늙는다는거 싫다,

 

임학골행님의 꼬릿글에 왈칵 가슴이 울렁입니다.
항상 제 마음 속 깊은 곳에 늙어감에 대한 서러운 느낌이 숨어들었나봐요.
그도 그럴 것이...
시집에 갈 때 마다 시아버님은 항상 이번이 마직막인데..그소릴 하시곤 합니다.
결혼 초 부터..아니 연애시절부터 익히 들어온 소리인데...
왜 그리 서둘러 늙어가시려고 하시는지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 할 수가 없답니다.

자연으로 시간이 지나가면 저절로 다가오는게 늙는 것인데...
늙고 약해지면 죽음도 자연으로 다가오는 일인데...

언젠가는 마지막이 분명 있겠지요.
마지막 명절..마지막 생신..마지막..등등의...
늘 마지막을 말씀하시면서 처마 아래서 우울한 눈빛하시는 시아버지가 참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외면하곤 합니다.
늙어감도..쇄락함도..병듦도 자연현상의 일부인데...
자연스레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속하려는 양 억지를 부리시는 거 같아서 가슴이 답답합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강해서 오히려 삶에 집착하는 것이겠지만...
자연으로 가는 진행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데...

이번에 남편은 시아버지의 등산화를 가져왔어요.
다시는 등산화를 신을 일이 없을거라며...
운동능력이 떨어진 그 상태로라도 근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없이 이젠 운동은 완전 포기하시는 거지요.

또 몇개의 병원을 돌면서 몇개의 약봉지를 가지고 위로를 삼고 없어진 운동능력을 대신할 삶의 의지이자 은신처로 삼으시겠지요.
그리라도 오래오래 사시라는 거 욕이 되지 않았으면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