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는 비교적 스스로 자기 할 일을 찾아서 균형있게 해내는 아이라 모르고 지나간 일인 봉사활동 채우기를 작은 넘은 중학교에 들어와서 선생님도 걱정하는 일로 만들어 버렸었었다.
여름 방학에 소집일조차 까먹어 그나마 학교봉사 시간으로 인정해 주려 했던 배려들을 까먹고 말았었는데...
그래두 선생님의 말씀은 소중하게 생각하는 순진함은 있어서 12월이 닥쳐서는 남들 기말고사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묵묵히 경찰서와 동사무소를 매일 들락거리며 12시간의 봉사활동을 채워갔었다.
매일 학교가 끝나면 그 복장 그대로 지정된 시간을 오고갔던 것을 지켜보면서 내용이야 얼마나 충실하고 대단했겠냐마는..그 성실함에 어미로써 칭찬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고 새삼 내 아이의 저력이랄까 아이에 대한 신뢰감으로 환원되어 성장하고 성숙하는 작은 흔적이 고맙기만 했었는데...
오늘 뉴스를 보니 봉사활동이 위험하고 시간이 바쁘다는 핑계로 돈을 주고 사기도 하며 친분을 이용해 봉사시간을 부풀리기도 했다는 기사에 씁쓸하기만 하다.
하긴...동네 아줌마들과 수다 속에서도 그런 낌새를 느끼기도 했었지만 내가 해보지 않은 일이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서 방법을 가르쳐줌에도 내가 애써 순진한 사람 노릇을 한 것인지 모르지만 근본적으로 진정으로 내 아이를 위해 봉사의 의미를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이고 실천하길 바랬던 것인데...
이쯤에선...
우리의 교육현실을 기만하고 트릭을 쓰는 어리석은 부모의 욕심은 당장은 편하게 지나가는지 몰라도 내 아이의 자력갱생을 망치는 장본인이 부모이고 선의를 부정하는 기만된 삶을 살도록 색안경을 끼게 하는 것이라고 난 장담을 한다.
에이 씁쓸하고 씁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