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여고친구가 있어요.
대전에 자리를 잡으면서 우연히 찾아낸 친구를 통해 그 친구를 찾아내서는 13년째 둘도 없이 속을 드러내 놓고 사는 친구입죠.
여고 땐 지금 친구들은 지나가는 얼굴로만 알던 사이.
게다가 객지인 이곳에서 그런 친구를 만났다는 것이 신기한 일인데...남편들이 비슷한 직종에 있어서 언젠가는 이웃으로 부딛힐 뻔 했을 사이고 결국은 한 아파트에 옹기종기 모여 살게 되면서 각별한 친구가 되었어요.
다행인 것은 4친구 모두의 아이중에 하나도 같은 학년이 없어서 엄마들 사이에 경쟁심을 부추기거나 자극할 일이 없어서 우정이 변치 않았나 싶은 구조적인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사는 모습이 비슷하니 무슨 말을 해도 오해로 얼굴 붉힐 일이 그동안 없었던 것과 너그러운 성품들 때문에 여자들 사이에 일어날 질투나 시기도 없이 어려운 시절과 좋은 시절을 같이 잘 지내온 것 같아요.
오늘 한 친구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이웃동에 살아서 우리집을 거쳐 다녀서 유난히 친하고 자주 왕래하던 사이이기도 하고 이 친구가 특별히 요리솜씨가 좋아 그녀의 식탁이 가끔 우리집 식탁과 일치하곤 했던 사이거든요.
오늘 삼치 조림과 파김치와 김장김치를 꺼내어 점심을 먹었는데...
우리집에서 처음 점심을 지어준 거 같아요.(맨날 사먹거나..^^;;해서)
내게 친정 엄마처럼 챙겨주던 친구에게 마치 친정엄마 밥상 차리듯이...또...난.
친정 식구가 없는 그녀에게 내가 친정이 되어 주어야 하는데...
난 모자라도 한참 부족한 친정같아서 미안하네요.
유독 그 친구 남편이 일찍 퇴직을 해서 몇 년 째 곶감 빼먹듯이 살아가고 있는데...
시아버지 돌아가시자 유산 문제까지 겹쳐서 힘든가 봅니다.
종가집 맏이로 실질적으로 힘든 일 도맡았는데...
양가 어른 돌아가시니 부부로만 살면 되나 싶었는데...
여러 형제들 걸리고 이해문제가 있으니 시끄러워 지네요.
그 두 문제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친구 목을 죄어오니 가정이 불안하고 그 여파가 아이에게 가나봐요.
아이를 끔찍히 사랑하는 그녀가 빨리 편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지혜가 부족하여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외엔 해줄 것이 없어서 고민이에요.
같이 밥먹고 기분 전환을 하는 일 외엔...

따로 인사 드리지 못하고 이리...
다녀가시는 블로거님들 복 많이 받으실꺼에요~~~~~~

잠시 커피 마시면서...
하루종일 허리 한 번 못쉬고 일하다가...사마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