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신경질나~~~~~~~~~~~~~~~~
남편은 내가 어떤 일에 정확히 화가 나는지 도통 관심이 없다.
그러면서 다 아는 척하고는 그 일 때문에 내가 화를 내면 도리어 다황스럽다고 큰 소리다.
저녘을 차리는데 남편의 폰으로 전화가 왔다.
반가운 사람이 아님을 직감적으로 알게끔 남편은 감정을 못숨기는 사람이고 내게 꼭 감정을 들키고 만다.
용건은...
*박사를 지칭하며 함께 저녘 약속을 했다고 사모님과 함께 나와주십사...하는 저쪽 사람 이름 들먹이며 우리 약속 받아내고 우리 이름 들먹이며 저쪽 사람 약속받아내는 것이란 것을 그리 누누히 가르쳐 주었는대도 이번엔 딴 사람 이름을 들먹이며 저녘 밥을 먹자는 소리를 액면 그대로 믿고 약속에 응하는거다.
그런 자리...
내가 웃고 떠들 기분 아니고 애들 두고 그 밤에 나가서 밥 먹구 떠드는 거 싫어서라도 그렇고 가장 기분 찝찝한 것은 마치 들러리 서듯이 웃고 있어야 하는 자리라서 사양하고픈 자린인데 눈치없는 남편은 주인공인줄 알고 황송해서 약속을 잡는 것이다.
항상 그랬었는데..그래서 싫다고 했는데도..까마득히 그런 대화를 했던 것을 기억을 못하고 내가 그리 싫어하는 줄 몰랐다나...
내가 너무나 싫어해서 외려 자기가 당황스럽다나...
와~~~~~~~~~~~~~신경질나~~~~~~~~~~~~~~~~~~~~
누구와의 약속 때문에 이리 신경질이 나냐면은요...
남편 생명보험을 들어준 보험하는 분이에요.
남편도 소개를 받았고 또 남편 때문에 소개가 있었나본데...
그분들이야..인사가 일의 일부이고 사교가 아닐진대...남편은 그 뜻을 모른답니다.
눈치 코치 없어서 밥 얻어먹고 앉아있는 거는 안말리지만 같이 나가서(*박사와는 우리끼리 사교가 있는 사인지라 그러겠지만 보험하시는 분과는 아닌데..) 그 밥 먹자는데 화가 나서 그거 삭히느라 속이 얹힌 기분입니다.
남 들러리 서는 거 싫어하는 것도 모른다 하고 눈치도 없고 게다가 내가 그리 화나는 일인 줄을 모르겠고 당황스럽다면서 이제라도 취소할테니 아무일 없는 거란 식의..완전..싫으면 말구..식의 몰이해가 너무너무 신경질이 납니다.
아우~~~~~~신경질나~~~~~~~~~~~~~~~~~~~~~~~~~~~~~~~~~~~
저 처음 보시는 분들은 그래요...
입 꼭다물고 있음 어렵다고...
반면 남편은 인상이 너무 쉽고 편하게 보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할 때 그 벽을 깨뜨리기 위해 남편의 부부동반 모임에선 부단한 노력과 신경을 써야 한답니다.
그 피곤한 노릇을 꼭 해야 할 자리 아님 하기 싫다는 것인데...
저를 더 아는 사람은...
알고 보면 물렁팥죽이고..되려 남편은 처음 보기랑 다르게 어려워하고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낯선 사람을 만나 그 사교를 하는 시간은 참 피곤하고 피하고 싶은 일이랍니다.
그 부분 남편에게 20년 만나오면서 내가 제일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이 새로운 사람 만나는 일이라고 이해받았으면 싶어서 기회가 될 때 마다 항상 주지시키고 있음에도 생판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황당해 하니(그렇게 싫어하는 줄 몰랐다는..듯이...) 그 서운함이 너무나 커서 화를 풀고 싶지가 않아요.
어제 저녘을 먹으면서 왜 그리 화가 났는지..설명을 해주니 황당하다고만 하고 내가 싫은 것은 이해를 못하는 눈치입니다.
자긴 싫지 않은데..나의 싫음은 그래서 황당하다...그런 몰이해가 절망스럽게 합니다.
내남편에게서 그런 반응을 볼 때 마다.................................
오늘 집에 없어요.
애들 집에 없는 동안 집을 나가려구요.
친구랑 수다로 이 기분을 날려 보내야지요.
맨날 참고 이해하는 것은 나의 몫이냐고 항변했던 것이 시원한 한방이었는데....그럼에도 속이 뻥 뚤리지 않는 것을 보니 단단히 얹혔나 봅니다.
블로거님들 제 걱정 해주셔서 고맙고 미안하고...면목이 없습니다.
저 속이 좁거든요~~~~~~~~~~~~~헤헤
친구가 왔네요.
세수도 안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