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아무리 독립적이고 의존심이 없는 어른들이지만...
내일 이사라는 것을 딴 일로 전화해서야 알게 되다니...
우리 엄마도 참~~~~~~~~~~~!
주말에 대전에서 결혼식이 있다시며 우리 스케줄을 물어오셨던 것이 생각이 나서 전화를 드렸더니만 내일 이사를 하신단다.
텃밭 농사도 끝냈고 김장도 끝내서 더 추워지기 전에 이사를 하신다고 업체에 연락하니 내일 당장이라도 갈 수 있다해서 가시는거라네.
주말에 움직이실 예정이면 이사로 고단하지 않아야 하는데 70노인들이라 걱정이 되면서 한편으론 정신력이 놀랍기 까지 한다.
시집에 단도리 하듯이 걱정되는 일들을 하나하나 여쭈니 별 걱정을 다한단다.
하나 있는 외며느리 올케가 이밤중에 놀라 방문하겠다는 것을 애들 학교가야 하니 그만 두라며 씩씩하게 말씀을 하시는 양반들...
에구 난 부모님만큼 씩씩하게 늙어 갈 수 있을라나...?
갑자기 뒤통수 맞은 듯이 멍한 것이 꿈인가...?

글쎄...
조금 전 어제 화단 정리하면서 몰아 두었던 화초들 생각이 나서 물주러 나가 살펴보니
이름모를 서양난에 꽃대가 올라오고 있네요.
이사가면서 버린 걸 줏어다가 분갈이 해주고 2년을 키웠는데..이제야...
키운 보람이 이런건가봐요.
역시 악조건이라야 살아남기 위해 꽃을 피우는지...
밖에 추운 것 같은데 어쩔까..게으름 피우다보니 살겠다고 저리 꽃을 피우나 봅니다.
갑자기 더운데 오면 몸살하니까..서서히 안으로 들여놔 주어야겠어요.
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