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이들은...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4/12/02 19:59   http://blog.azoomma.com/shahn8079/170525
 

일단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고 말씀을 드리고..^^
제가 아이 키우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겸손하느라 공부를 못한다고 하는 정도가 아니라 액면 그대로 성적을 공개하면 반응이 그래요.
우리 애들이 꾀를 피우거나 하기 싫어 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또 목숨걸고 할 만큼 열심이지 않은 것은 분명하거든요.
게다가 저도 아이들 공부에 목을 메지도 않고...
그러니 애들이 가져오는 시험점수는 애쓴 흔적이 없기에 큰 욕심 안부리고 있답니다.
그래서 몇점을 맞든 항상 잘했다고만 합니다.
그랬더니 우리 애들은 지가 잘하는 줄 착각을 좀했지요.^^

지금은 큰 애가 고1인데...그쯤 되니 주제파악이랄까..자기에 대해 알기 시작하더니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스스로 깨닫고 점점 더 열심히 하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초장부터 잘 가르치고 꼼꼼했던 부모 밑의 아이와는 성적이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나지요만...
길게 교육의 효과를 40에 본다고 하면...우리 아인 늦었다는 포기를 안하고 있답니다.
할 일은 많고 노력하면 안되는게 없다는 세뇌를 받아놔서 뭐든지 뜻만 세우면 되는 일로 알고 살아요.

그리고 현실적인 것부터 챙기는 능력을 매일 강조한답니다.
대학이 목적이 아나리 졸업하고 취업과 연계한 선상에서 이야기를 하니 어느대학을 갈까가 아니라 과를 선택함에 있어 매일 밥상머리 교육이 되고 있답니다.

한창 이웃들은 유학에 휩쓸려 실제로 기러기 가족으로 살고 있지만 대학까지는 끼고 살 생각이고 그만큼만 자식에 대한 욕심을 부리려구요.

우리 가족도 님 가정 처럼 작년 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집에 없었어요.
우리 부부의 생활에 아이들이 많이 끌려다녔는데요...
이젠 애들이 고1,중1이다보니 작은 넘이 저에게 독립을 하면서 주말엔 남편과 둘이 다니는 일이 비교적 많아지고 그래도 온가족이 찜질방을 가거나 그렇게 떼거지로 다니는 일이 비교적 많은 편이지요.

오죽하면 시험때에도 자기네들 사정 안봐주는 부모라고 큰 아이는 입이 부었답니다.
집에 있는다고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지금은 공부하라고 닥달하지 않고 우리 부부 재미있게 사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부모라는 인식이 들어서인가 자기 살길이 뭔가 찾는 거 같아요.
우리 모님들 환경이 열악해서 내가 나 살길 찾았듯이..지들도 나름으로 다른 아이들에 비해 열악한 조건이라 스스로 여기는 것이지요.^^

세상 사람들이 가지각색으로 열심히 살아가듯이 우리 애도 성실하기만 하면 공부는 못해도 할 일이 분명 있을테구...
그 길을 스스로 찾아내는 자생력만큼 중요한 지표는 없다고 보거든요.
우리 부부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면 또 어떻습니까...
그리 생각을 하니 현제 우리가 행복한 거가 매우 중요하고 그 정서가 아이들의 미래까지 편안하게 할꺼란 확신이 드네요.

저도 이웃들에게 뭘 믿고 저리 배짱인가...

머리좋은 애들 바보 만든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살았더랬습니다만...
살수록 확신이 확실해져요.

내가 행복하고 만족스런 삶을 살면 내 아이들이 어떤 삶을 선택하든...후원자가 되고 뒤를 봐주면서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 집니다.

가장 현실적인 제안을 아이들에게 하곤합니다.
아빠 봐라...공부 하나가지고 자수성가 했는데...얼마나 살기 편하니...
니들 독립하면 엄마아빠보다 잘살지 못할꺼야...그건 알아둬...
그러나 그것도 구태의연한 제안이란 것을 저는 알지요.
다만 공부의 필연성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리 말하지만 잘사는 것 보다 행복하게 인생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은 아이의 경우 수학 33점 맞았던 일학년 중간고사의 경우 평균 점수로 밑으로 11명 깔았다더군요.
그 정도면 인문계 고등학교 가거든요.^^
아이도 저도 다행이라면서 축하해 줬습니다.
더 노력을 해야지 안그럼 친구들이 널 따라잡겠다..그런 농담을 하구요.
지난 번 이학기 중간고사엔 68점을 맞았더군요.
그래봐야 다른 애들도 잘했을테니..두어명 더 깔았을까...^^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쾌활하게 학교 생활을 한다는 것에 칭찬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혹시라도 주눅들어 학교에 가지 않는다 하면 어쩌나...

그런 걱정은 없어요.

작은 넘은 생물학을 전공하겠다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다졌던 아이라...
그것을 믿고 있습니다.
큰 아인..주문하는데로 크는 아이라서 좀 더 관찰하고 시도를 하려구요.

공부때문에 자신감을 잃지만 않도록...
그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공부 하나 못하는 것 뿐인데...네 자신에게 실망할 것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실질적으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잘하는 과목 하나 쯤은 있다는 것이 애들에게 중요한가 봅니다.
두 아이가 어학에 취미가 있어 어렵지 않게 접근하고 공부를 꾸준히 하거든요.
그래서 남들 쫓아하는 공부는 잼병이지만 잘하는 거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에 기대를 합니다.

제가 이리 맘 편하게 살아요.
덕분에 우리 애들도 편하고...아니 게으른건가?ㅎㅎㅎ

가끔 그런 생각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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