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어버지께서 퇴원을 하셨다.
병원의 처치가 실망스러워 기대가 무너지니 퇴원을 결정하셨다는데...
그 씁쓸한 목소리가 삶에 대한 강한 집착인양 내 귀에 들려왔다.
두 양반 집으로 돌아와 빈집이 더욱 썰렁할텐데...
가까우면 도와드릴 수 있지만 그 부분은 나도 내 맘을 접어야 한다.
당신들 몫이고...누구도 도울 수 없는 부분이라서.
아버님께 전화를 끊고 시동생과 동서에게 전화기를 들뻔 했다.
아버님이 드시고 싶다던 무우국이랑..퇴원에 관계된 단도리를 할뻔 했다.
나도 잔소리꾼처럼 잔소리를 해댈뻔 했다.
내 맘 애잔해서 남에게 잔소리 하듯이 요구하려고 했었다.
그러니 사람 사이는 뜻과 다르게 맘과 다르게 말하고 전달하는 무의식의 습관이 얼마나 많을까...생각하니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뽀오얀 무우국이 드시고 싶다던 아버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생전 처음 무우국을 배워 끓여봤다.
다음에 어느날 기회가 있으면 끓여드리리라 생각하며 남은 무우국으로 점심을 먹고나니
내 일상으로 들어온 일들만 소리내지 않고 해내는 지혜가 번쩍 드는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조용히 해치우고 절대 주변의 가족에게 요구하지 말자는 지혜를 또 하나 터득하고 있다.
내 힘든 일 나누기를 기대하는 거 만큼 나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것도 없으며 남을 원망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란 것을 생각 속에서 깨우치고 있는 중이다.
적어도...무우국을 요구하시면 그것은 들어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