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4/11/22 01:16   http://blog.azoomma.com/shahn8079/169047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의 뜻을 못난 자식이 더 효도를 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 같은데...
난 조금 다르게 해석을 한다.
잘생긴 나무를 떠나보내는 산처럼 잘 키운 자식은 떠나보낼 줄 알아야 한다고 달리 해석을 하나 더 한다.

오늘 시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 다시 다녀오면서 그 집착을 끈어내지 못하는 모습에 가슴이 콱 막혀왔다.

점심을 먹고 남편이 아무래도 병원에 다녀와야겠다며 말하는데 난 내일 새벽의 남편 출장이 걱정이 되어 혼자 보내기가 마음이 놓이지 않았었다.
어제도 남은 일 때문에 혼자 사무실에 나가 일하고 최근 운동도 거를만큼 바쁘고 힘들게 일해왔던 터라 남편의 컨디션엔 무리다 싶어서 운전을 해주겠다고 제안을 하고 같이 움직이게 되었다.

언제나 처럼 쉬지 않고 왕복 6시간을 움직여야 가고 오고 할 수 있는 먼거리에 길도 험해서 항상 효자 아들을 혼자 보내놓고 나면 마음을 졸여야 하고 일요일 오후 애들 스케줄 외엔 나도 할 일이 없었고 게다가 남편은 야간 운전을 무척이나 힘들어 하기에 자청한 것이다.

남편과 나란히 병실에 들어서자 깜짝 놀라시는게 아들만 오기를 기대했었는지...
암튼 효자 아들 얼굴 보시고 기분이 좋아지셔서는 식사도 죽에서 밥으로 바꾸시고 운동도 하시더니 내일 퇴원도 하시겠단다.
입원도 퇴원도 당신 뜻데로만 하시는 양반...
의료진에게 들은 아버님의 행적은 필요한 처치나 치료에 비협조적인 것 때문에 보호자를 두라 하는 것을 당신 병이 위중해서 간병할 사람이 꼭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여 당신 스스로 중환자로 자청하시는 모습에 사실 넌더리가 나는데...
늙으면 애가 된다고 그랬던가...

그말로 아버님을  이해하는 수 밖에 없다.

 

아버님 앞 베드엔 식도암 환자로 아버님보다 나이가 20살이나 적은 양반이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고 계시는데 우리 아버님은 병명도 없이 반복적으로 변비를 가지고 투병생활이라 스스로 칭하시며 입퇴원을 반복하신다.
때론 변비를 뿌리 뽑으시겠다는 신념으로 입원을 하시고 때론 변치 치료로 설사가 과하게 나오면 입원을 하신다.

변비로 2 주를 입원하신 동안 남편의 너무나도 바쁜 스케줄 때문에 대신 병문안을 다녀왔건만...매일 전화를 드렸건만 성에 안차셨는지...남편을 직접 호출을 하셨던게다.
어머니와 저녘을 먹으며 들은 이야기 속에서 잘난 아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하영심처럼 들어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들 자식 넷인데...잘난 아들만 보고싶단 말씀...
잘난 아들 바쁘게 일 잘하라고 세상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효자로 붙들어 매고 싶은 욕심을 보았다.

나라도 남편을 편하게 해주어야 할 것 같다.
덜 피곤하게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차라리 병원을 남편있는 근처로 다음엔 하자고 했다.
우리가 움직이기 편해야 아버님도 흡족한 투병생활이 되실테니...........
병원생활을 자식에게 관심을 끄는 도구로 삼는 양반.

가장 아끼고 자랑스런 자식이 힘들다고 해야 다른 자식들 힘든 거 이해하실랑가...
이런 편애로 또 다른 힘든 자식이 있는 거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못난 양반...
불쌍한 어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