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보던 날 작은 아인 늦게 학교를 가고 고 1인 딸래미는 하루 쉬면서 나의 하루를 곁에서 지켜보게 되었다. 평소같음 제일 먼저 일어나 등교를 하기 때문에 식구들의 아침나절이 어떤지 모르고 있다가 식구들 하나하나를 관찰을 했었나 보다.
남편이 평소랑 다를 것 없이 현관에서 뽀뽀를 하고 인사말을 남기고 나가고 나자 뜬금없이 큰 아이 하는 말이,"아빠랑 뽀뽀도 해???"그런다. 초등학교 때 까지는 아빠랑 같이 나가면서 무심히 보아왔었고 중학교 이후 식구들 중 가장 먼저 나가버리니까 보지 못했던 것 뿐인데 자기 눈에 안보였던 것이 안하고 사는 줄로 인식이 됬었나 보다.
아하..그래서 예전에 닭살 부부 운운은 그랬던거구나..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애들 눈에 밥먹다가도 싸우고 반주 하다가도 싸우고 쇼핑하다가도 싸우는 모습만 뵈줬지 다정하게 인사하고 뽀뽀하는 모습은 기회가 없다보니 큰 아이는 엄마가 영 아빠에게 다정하지 않은 줄 알았나 보다.
"아빠랑 아침마다 뽀뽀하지..."
"니들 친구들 부모님도 아침에 인사로 뽀뽀한대????안한대?????"
변명처럼 우리가 얼마나 닭살스러운지를 이야기 해주며 그러는 내가 우스웠었다.
마치 니들 친구냐?그럴 때..우리 친구지~~~~~~하는 것 처럼...
수능 보던 날 입시에 대한 걱정이나 각오에 대해 한마디 이야기도 않고 오로지 엄마의 사생활에만 관심있는 딸래미와의 대화 한토막이었답니다. 어릴 때 꿈이 "엄마되는 것"이었던 딸래미로써는 당연한 관찰력이라고 하겠지만...
암튼 쉬는 날일 뿐인 그런 날은 딸래미의 관찰력 때문에 좀 피곤합니다. 맨날 엄만 논다고 그럴까봐... 괜히 애 올 시간에 애 있는 시간에 부지런을 떨고 바쁘게 살아가려니 몸이 가끔 고단하네요. 어젯밤에 창고를 정리하고 청소하고 그랬더니만... 크리스마스 트리를 꺼내놓고 주말에 장식을 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