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입장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4/10/11 14:59   http://blog.azoomma.com/shahn8079/162927

친정 아버지 칠순 생신을 하고 왔습니다.
평소같은 생신상을 고집하셔서 여느 때와 같은 일과를 보내고 왔는데...
생각은 꼬리에 꼬릴 무는 일들이 있었어요.
사람 사는게 다 그렇겠지만...

가족이란게 서로가 너무나 많은 배려를 하느라 어쩌면 더 속내를 모르고 살아가고 오해를 쌓고 사는 것 아닌지..친정의 인물들을 각각 겪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식들 끼리는 대전에서 칠순을 하기로 하고 장소를 섭외 중이었는데...
친정 아버지가 토요일은 회사 일 때문에 안되고 바쁘니 조촐하게 하던데로 상차리고 대신 일요일에 아침 먹고 새집 구경을 다 같이 갔으면 하셔서 일정이 바뀌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내 몫의 책임감이 줄어든 대신 올케에게 짐이 다시 더 보태졌었지요.

외며느리인 올케와 가까이 있는 여동생이 수고를 해서 추석 전 부터 골골했던 저는 설겆이만  푸짐히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바램처럼 온 가족을 대동하고 새집 구경을 하고 오니 이벤트는 잘 끝났구나 싶었는데...

그러는 사이 오갔던 덕담과 말과 대화 속에서 누군가 상처를 받았을까를 생각해 보니 머리가 복잡해지고 다시 아파왔습니다.
제가 너무나 깊은 생각으로 아님 단세포 같은 감각만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었나 생각을 해야만 했고 또 시집 모임이 있을 때 마다 조금식 상처 받았던 때 가 있었기에 올케 입장에서도 생각이 많았던 날이었지요.

머리가 깨질듯한 혼돈 속에서 건진 나를 구한 생각 하나는...
모두가 악의적으로 일부러 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어떤 해주고 싶은 좋은 말에 살을 붙이고 멋을 부리디가 부적절한 표현을 보태서 가벼운 실수처럼 타인의 마음을 흩고 지나가는 말에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래서 듣고 서운한 내가 얼른 빨리 호의의 해석을 하는 필터로 걸러서 나에게 이해를 시켜야 하는 책임과 능력을 가져야 내가 비로소 편안해진다는 이치를 깨달았습니다.

내 맘이 힘든 모든 이유는 내 안에 그런 능력이 다소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란 것을 깨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