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노릇 중 부모 노릇을 오래할까..자식 노릇을 오래할까...
오늘 문득 그런 생각에 저녘을 먹으면서 두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다.
갑자기 부모로써 아니 엄마로써 사과를 하고 싶어졌다.
내가 어릴 때 부터 엄마 노릇이라고 생각해 왔던 모습에서 조차 충실하지 못하고 능력이 부족한 모습에 화가 나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졌다.
게다가 게으르기 까지 하며 그 게으름을 버리고 싶지도 않은 비겁한 모습에 실망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다.
부모 노릇은 자식 노릇보다 분명 잘해야 한다.
왜냐면 자식이 생김으로 인해 시작된 노릇임에도 어른과 갓난 아이란 차이를 두고 출발하기에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자라지 않고 공부하지 않고 메너리즘에 빠져 자기 멋대로 사는게 부모노릇은 분명 아니리라...
게다가 감정이란 것의 유희나 횡포를 부리는 것이 부모자리 아니리라...
부모 노릇 제대로 못한다고 느낄 땐 깍듯이 사과할 줄 아는 것도 그나마 사람 노릇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미안해 하고 나니 마음이 좀 가볍다.
적어도 내 신경질 때문에 아이들에게 함부로 화내는 인내심 없는 엄마의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
게다가 부부의 문제로 아이들에게 짜증을 부리는 모습은 더더욱 내보이기 싫다.
마치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모양새로 아이들을 어디선가 터지게 만드는 그런 모양새는 만들기 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