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집안 일을 무지 싫어하지만,게을러서,또 미루고 미루다 할때도 있지만 하면 무지 즐기면서 재미를 느끼며 하는 것이 집안 일이다.
오늘도 어제 세탁기가 빨아놓은 빨래들을 널기 귀챦아서...


하루 묵히고는 아침에 다시 린스로 헹궈서 탈수를 해놓고 싱크대를 정리하면서 빨래를 밟아 주름살을 펴주었다.
밟아주면서 내가 언제부터 빨래를 밟아줬나,어디서 배웠나 생각을 해보니 어린시절 무심히 봐뒀던 엄마의 모습이었다.
빨래를 밟아서 주름을 잘 피면 따로 다림질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도 떠오르고 얼추 마른 빨래에 풀먹이기 위해 밥풀을 풀던 기억과 입으로 품어내던 물보라 흉내며 잠시 옛날로 돌아가 다듬이 소리까지 기억을 해냈지만 나의 한계는 밟기 까지만.
잘 밟아준 빨래를 가지가 널린 곁에 가지 색에 맞춰서 진한색부터 널어주었다.
난 빨래를 세탁기에서 꺼낼 때 수건부터 꺼내고 진한 색부터 꺼내며 흰색만 남으면 다시 따로 표백을 가끔 해주고 그것들을 또 잘 접어서 밟아주고는 흰색부터 빨래줄에 너는 습관이 있다.
항상 한던 짓의 반대로이다보니 내 습관이 보이는게 엄마의 빨래줄과 내 빨래줄이 오버랩되면서 추억 속으로 빠려들어가는 것 같아 그 재미에 또 빨래꺼리를 찾아내 세탁기에 넣고 세탁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바람도 불고 햇빛도 뜨겁고 빨래하기엔 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