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두 짜증 낼 줄 안다...
다만 짜증내기 싫어서 잘 참을 뿐이다.
잘 참아줬더니 몇 번 권하거나 요구하거나 바라는 일들이 묵살되기 쉽상인 걸 항상 당하며 산다.
그래서 짜증이 많이 난다.
난 더 큰 인내심이란 것과 이해심을 발휘해 이까짓거 하면서 잘도 참아낸다.
그런 소릴 들으면서 또 참는다.
그러다가 불만삼아 이건 이렇구 저건 저렇구 싫은 소릴 하면 싫단다..단번에.
애나 어른이나...
그래서 참아주는 것이 별 가치가 없어지곤 한다.
나두 같이 짜증내고 화를 부르르 내고 그래야 할까부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 목숨걸고 화를 내봤다.
역시 목소리 크니까 쉽게 이기네?
집안에서도 힘과 목소린 통하나보다...
그렇게 가정도 폭력적이어야만 하나?
피곤해서 일일이 따라다니며 야단하고 화내고 그러기 싫은데...
에너지가 바닥나는 것을 느낀다.
화를 내고 나면...
그럴 필요도 못느끼는데...
홋..더워서 짜증낸다 그럴가봐 또 참는다...
내가 참아주기 싫은 거.
물건 제자리 안찾아주는 거,
화장실 꼭 불켜놓는 거,
먹는 사람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거,
같은 말 여러 번 하게 만들고 건성으로 듣는 거,
................
몇 가지 않되는 일들이 쳇바퀴 돌듯이 일어나서 그걸 지켜보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50이 가까운 남자도 잘 안되고 내가 주무르고 가르치는 애들도 안되고...
그들이 주는 혼란 속에서 가끔 사라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