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을 먹고 매실 맞을 준비를 위해 까*푸엘 갔다. 쇼핑 목록은 설탕,계란,불 알(북한말임,전구),복음자리 시럽,두부. 목록을 쓰기 귀챦아서 남편에게 손가락 5개 기억하라며 기억나는 순서대로 물건을 카트에 집어 넣고 있었다.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중년 부부의 모습이 눈에 띄면서 무의식적으로 인사를 했는데 난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겨우 5개 목록을 기억하는 것으로도 머리에 쥐가 나는데... 최근에 만난 사람이란 느낌 뿐...
다시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가 5가지 목록을 기억해내 카트를 채우고 호감 가는 물건을 더 샀다. 계산대 근처에서 그 부부를 또 만났다. 남편에게 누구인지 통 모르겠네..했더니 남편 왈... 밥집 아줌마쟎아.
맞다...다시 정색을 하며 밥집 아줌마에게 친근하게 인사하고(나중에 맛있는 반찬이 더 나오겠지 싶어서...) 반가운 이웃 아줌마 만나듯이 인사하고 헤어져왔다.
난 숫자 외우는데 귀신이고 길을 기억하는데는 졸다가 스친 곳 까지 기억해낼 만큼 머릿 속이 지도인데 우리 남편은 여자를 기억해 내는 머리가 따로 하나 있는게 분명하다. 내가 남편에게 기가 죽는 부분은 사람 기억해 내는 비상함 그거다. 남편은 그런 재주 때문에 가끔 깜짝깜짝 놀라는데 여자에 대한 기억이 특히나 놀랍다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