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찐줄 알았는데...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4/05/24 18:07   http://blog.azoomma.com/shahn8079/131828

울 아들 중간고사 수학 성적이 33점 이란 것은 이미 블러그에 올렸던 이야기고...
하여 반에서의 성적이 참으로 궁금하고 사실 두려웠었다.

좀 야무진 구석이 있는 녀석이라면 각각의 점수를 파악해 이미 대강의 평균이 얼마인지 알고 자신을 파악하는데 빠른 판단과 준비를 할 수 있을텐데 관심 밖의 것엔 너무나 무심한 녀석이라 속이 편하다 해야 할지 물정을 모른다 해야 할지...

암튼 지금 쯤이면 꼬리표라도 나왔지 싶어 학교에서 오는 애를 잡고 불쑥 물어봤더니 며칠 전에 담임 샘하고 벌써 성적 이야기를 했단다.
곧 바로 확인에 들어갔다...
"혹시 꼴찌했니?"
"글쎄 내 밑으로 11명 있대..."
"평균은 70.25나왔고 수학이 33점,도덕이 55점 인데 주관식은 하나만 틀리고 객관식을 많이 틀렸대."

이런..멀쩡한 넘....
자신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으면서 딴소리만 하던 넘...에구 내가 속았네...

담임 샘께서 수학 공부를 어찌 하는지 다른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시고 조언을 좀 해주신 모양이에요.
선생님도 수학은 학원의 도움을 받아 보라고 하셨다는데...저눔은 귀차니즘 때문에 다니기 싫고 운동이라도 하라구 했더니 집에서 펄렁거리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네요.

이쯤에서 부모로써의 압력을 행사해야 할지...
어제 운주산야풍님 큰 아들의 입시 이야기를 읽고 아이들에게 스스로 하는 수밖에 없음에 대해 그리고 그 힘의 놀라움에 대해 내 소신과 함께 핏대 올려 이야기 했건만...
갈등이 좀 됩니다.

큰 아이도 사실 이런 위기를 겪으면서 믿어주고 흔들리지 않음으로 무사히 인문계 고등학교를 보냈는데 그래도 수학 33점은 아니었거든요.
작은 넘은 더우기 생물학과를 간다고 하니 걱정이 아니 될 수 없네요.

천하태평 작은 넘은 지금 간식 먹으며 생물학 책을 끼고 있답니다.
어쩌나...
간식 먹구 산책 나가서 이야기 좀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