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선생님 우리 도자기 선생님...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4/05/18 16:45   http://blog.azoomma.com/shahn8079/130237

그 사람을 처음 보는 순간 틀과 격에 갖히지 않는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
그러나 매우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이 갖추어진 안락함과 다른 느낌이라서 몹시 사는 곳이 궁금했었고 그 의문을 꼭 풀어내고 싶었다.

사람은 몇 다리만 건너면 다 안다고 처음 봤지만 내 삶 바로 근처에서 늘 서성였던 것 같은 익숙함과 친숙함이 처음 본 사람에게서 느껴졌다면...
섬짓거릴 만큼...

우리 일행을 반긴 것은 흙먼지 가득한 빈 작업실을 울리도록 흘러나오는 샹송이었고 여기 저기 작업을 하다만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주인없는 작업실였다.

훔쳐보기의 완벽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문명의 이기 핸펀을 열어 확인 사살에 들어갔다.
가까이서 늑대의 울음소릴 확인하면 그가 근처에 있는 것이고...
흠...우리 눈 앞에서 늑대가 울고 지나가도록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잠시 바쁘게 시선을 옮겨 염치가 없도록 훔쳐보았다.
홀아비 살림을...

멀리서 기운찬 엔진 소리가 나는 걸 보니 손님의 체면을 차려야 할 시간.
우리의 도자기 선생님은 과자봉지를 사들고 나타나며 손님 대접차 점방에 다녀왔음을 고한다.

차 대접을 하겠노라고...
그가 거처하는 작업장 안의 거실로 안내를 받아 들어간 곳엔 창밖은 온통 계룡산 자락이 겹겹이다.

찬찬히 시선을 안으로 옮겨 적당히 깔끔한 내색을 하는 물건들을 들여다 보니 주인의 취향이랄까 일상이 더욱 감칠맛 나게 느껴지는게 비오는 날의 모습이나 눈 많던 날의 일상까지 마치 꿰뚫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고 만다.

착각 속에서도 아줌마들의 수다는 끊이질 않는다.
예술가의 먼지는 그것조차 예술스럽다거나 멋으로 느껴지는게 갑자기 동경의 삶으로 느껴지는 걸 어쩌란 말이냐...

그가 하는 말 중에 심심한 시간과 아무것도 않고 꼼짝않는 시간이 참으로 궁금했었다.
무위의 시간 속에서 가장 행복한 찰나를 만나는 것 같은 이야기...
뜬구름같은 이야기를 학교란 공간에서 들을 땐 다소 현실감각이 떯어진 듯 답답한 노릇을 하는 가장같은 느낌에 안타까움이 만져졌는데 그가 가진 공간을 보고나서 내 생각 속에 남은 속물스러움의 대부분을 버리고 올 수 있었다.

나완 너무나 다른 삶을 꾸리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엿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