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닭외장풀과의 자주달개비로 추정됩니다.
예전엔 집집마다 흔한 꽃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화려한 꽃들에 밀려 화단에서 사라진 것 같아요.
옛날 동네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 변두리에 나가면 보일까...
작년 여름 친구와 청주 근교에 염색하시는 분 찾아나섰다가 얼핏 봤던 것 같은데 낯선 동네임에도 반가운 꽃을 보고 좋았던 기억이 아직 있습니다.
어릴 땐 저 보라색 꽃을 짓이겨 놀곤했는데...
요즘 조그만 마당을 가지고 나서 화단 꾸미는 것이 새로운 취미가 되었지만 자꾸만 서양 화단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속이 상합니다.
분사기로 물을 뿌려 주면서도 예전 엄마들이 설겆이 하고 난 물을 마당 화단에 확~뿌리던 그 모습이 아닌 것 같고 일상 속에 모든 것들이 돈들여 꾸며지는 것 같아서 스스로 제게 제동을 걸곤합니다.
낮엔...어린시절 마당이 그리워 촌동네를 찾아나섰더랬습니다.
옹기종기 담을 맞대고 열려진 대문 사이로 삐죽이 들여다 뵈는 화단이 그리워서요.
작고 소박하고 빈약한듯한..그러나 조심하지 않음 언제 물벼락 맞을지 모를 그런 화단이 그립더라구요.
음...촌동네엔 지금 애기똥풀이 들뜬 노랑색으로 지천에 피었더군요.
친구에게 애기똥풀을 가르쳐 주며 노란 진액을 맛보였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