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헷갈린다.
교육이란 명분으로 아이들에게 야단치는 태도를 관찰하면서 나와 다른 모습에 남편에게 참으로 많이 화가 난다.
난 아이의 실수에 대해 미숙함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반응을 하지 않는다..아니 그렇게 보일까봐 상당히 조심하고 나의 태도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더러 신경질 나서 신경질부리듯이 하면서도 나의 신경질임을 내색하면서 내 교육적 소신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뜻이 왜곡되지 않도록 아이가 받아들이는 정도까지 파악을 하려고 하는 것은 그래도 내가 어른이라서 가능한 부분이라고 늘 생각을 한다.
오늘 큰 아이가 시집 제천에서 혼자 기차를 타고 오면서 한정거장 일찍 내려 약속시간에 맞추기 위해 택시를 탄 일이 오늘의 화두이다.
남편은 혼자 택시타고 대전역까지 간 일에 대해 이제껏 내가 들어 본 적이 없는 고함소릴 내면서 아일 겁먹게 위협하고 있었다.
험한 세상 못디더워...새끼 귀해서...돈이 아까워서...버럭 신경질적으로 소리지르는게 애는 그렇게 화내는 아빠가 두려워 다시는 택시 못 탈 일로 기억할 것 같은...
내가 그런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화를 잘내는 시아버지이 모습을 발견하는 불쾌한 경험이다.
애정을 가득 담았다고 하면서 걱정 때문이라면서 자식에게 싫은 소리와 화난 모습으로 경직되어 하지마!!!!!!안돼!!!!절대!!!!!!그런 식으로 겁을 주는 모습...
신경질은 생리 중이거나 생리관련한 여성이 내는 것이 아닌가...난 가끔 헷갈린다.
자식에게 신경질 부리면서 가르치려는 모습은 위협적일 뿐만이 아니라 전혀 교육적인 경험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횡포로만 보인다..
내 기억으론 딱 두 번으로 홀로 내놓은 아이에 대한 걱정을 종식시키려는 욕심이 무리인 것 같은데...겁나게 화냄으로 아이가 기억하길 바라는 남편이 무지하고 무책임해 보인다.
내 새끼인데...내 방식이 있는데...
함부로 휘졎고 다니는 것 같아서 몹시 불쾌한 경험이다.
신뢰할 수도 없다.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아이가 이해하고 기억 할 때 까지 인내심을 잃지 않아야 할 입장은 부모이다.
어른은 예측 능력도 있고 경험한 것들이 있어서 아이보다 반드시 앞서서 걱정하기 마련이지만 그 걱정 꺼릴 아이의 미숙함을 빙자해 신경질 부려서는 안된다.
남편이 교육이 목적이었다면 신경질이 안났어야 한다.
안전하게 귀가한 딸래미를 보면서 안심하고 고마워 하면서 험한 세상에 대한 경고 쯤으로 끝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