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2월 동생네 마당에 심고 남은 튤립을 얻어와 나의 게으름에 12월을 넘기고 12월 같은 1월에 심었던 튤립이 드디어 봉오리를 열었습니다.
그러니까 꼭 100일 쯤 걸렸나보네요...
그 사이 이사를 하면서 사연이 한자락 더 있는 튤립이죠.
이사하던날 아무것도 없는 화분인 줄 알고 아저씨들이 배란다 밖으로 던져버려 흙더미 속에 버려져 있던 것을 뒷마무리로 청소를 하러 갔다가 심봤던 바로 그 튤립이랍니다.
모르고 그대로 버려졌다면...
그래도 어찌 흙더미 속에서 피었겠지만...그 흙더미 아랜 다른 야생화들이 숨어 있던 자리였거든요.
양지바른쪽 경비실 앞에 따로 심어놨던 튤립은 선거날 자전거를 타고 가봤더니 이미 봉오리가 있었으니 벌써 꽃구경을 했지 싶습니다.
무슨색 꽃이 나왔을까...
세 가지 꽃색깔을 심었더랬는데...
우리집에 처음 얼굴을 내민 것은 연노랑에 꽃잎가장자리가 자주빛인 것이 흔한 색깔이 아니네요.며칠 전 동생이 자기네 집에 먼저 핀 꽃 이야기를 하더니만 일찍 피는 종류인가 봅니다.
요넘은 어찌 꽃을 피우냐면요...
먼저 녹색 꽃보오리가 올라와요,새잎인가 싶은데 꽃보오리더라구요.
벌어지기 직전에 연노랑으로 변하고 봉오리가 벌어질 무렵엔 거의 미색에 가까워집니다.
그렇게 튤립꽃을 확인한다 싶으면 꽃잎 가장자리로 자주빛을 띄우기 시작합니다.
어제 오후에 꽃봉오리를 벌려서 지금 한창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만...
우리집 디카는 베러리가 없어서,마치 시집 가느날 등창 난 색시 모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