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집 마당은 북쪽에 있습니다.
집 그늘로 겨울엔 꽁꽁 얼어있어서 봄이 늦은 편인 것 같습니다.
화초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남향 땅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지난 겨울에 조경을 마친터라 뿌리나 내릴까 걱정이었답니다.
더러 말라버린 가지를 꺾어보면 속은 살아있는 내색이라 뽑아내지 않고 지켜보고 있는 연상홍 친구들이 봉오리를 만들고 있고 늦게 세 그루 목련 중에 딱 한송이 꽃을 보기도 했답니다.
4일날 심었던 울타리 장미에도 새순이 돋아나고 채송화도 땅바닥에 붙어서 관찰하면 제법 싹이 보이구요 이사 후에 살던 집 배란다 아래 흙더미에서 찾아냈던 튤립도 제법 키가 훌쩍 커서 누구라도 인물을 알아볼 수 있구요...
남향 햇빛 가득한 땅이었다면 벌써 풍성했을 초록잎들이지만 조건이 안좋은 내 땅 안에서 저리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니 그저 고맙고 이쁘고 감탄그러울 뿐 입니다.
게다가 그런 늦된 자연 현상을 지켜보면서 아이들 키우기에 대한 내 생각을 다듬어 보는 확실한 계기가 되었어요.
내 뜰 안에 살아 피어있는 것이 고맙고 그래서 난 부지런히 물을 주고 가꾸어줍니다.
낮으로 집 그림자 속에 앉아서,남향 양지바른 쪽이었다면 이리 나와서 관찰하기도 힘들어겠구나 싶더라구요.
엄마 자리도 모자라니 새끼 늦되는 것도 그렇게 지켜봐주어야 하는구나..깨닫게 합니다.
조바심내지 말고 스스로 꽃을 피우기까지 정성을 보여줘야지...그렇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