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올케가 하나있다.
내 바로 밑 남동생과 나이 차이가 꽤 있어서 나랑 8살 차이 나는 여동생보다도 어린 사람이지만 삶을 꾸리는 노동력이라든가 마음 씀씀이가 너그러운 사람이란 것을 매번 일을 치룰 때 마다 느끼고 고마워하는 부분이다.
겁없이 외아들에게 시집을 온 용기와 변변하지 못한 남자를 사랑하나 믿고 선택한 안스러움에 우리 세 자매는 시누 시집살이는 시키지 말자 다짐하고 다짐하지만 오가는 말 중에 서운한 말이 없지는 않았으리라마는 늘 웃음으로 고마워 하는 맘으로 일관하는 것은 어린 올케에게서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지난 한 해는 남동생이 자릴 잡지 못하고 친정 부모님이 살던 집으로 옮겨가 살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강북에서 살다가 부자들이 사는 동네에 운 좋게 부모덕에 일찌기 입성은 했지만 주변의 수준을 못 따라가는 상실감에 더 초라한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면서 힘들었던 모양이었지만 그들의 선택에 대해 뭐라 거들수도 없고 그 힘든 것을 가볍게 해준답시고 뭐랄 처지도 못되어 묵묵히 지켜봐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힘든 올케의 지난 사정 때문에 사실 도둑 이사 하듯이 이사하고 바뀐 전화번호를 알려주려 전화를 하면서 미안해 했던 큰 시누가 얄밉지도 않은지 시간 내어 방문해 준다니 고맙고 황송해서 어젯밤부터 기다려지고 흥분이 된다.
나도 그 시절 힘들고 고단했지만 올케의 고단함을 지금 내가 대신할 수 없고 거들 수가 없어서 내게 손길만 내밀어도 미안해 잡아주고 싶은 맘이다.
조금만 더 힘내라고...그 고비 넘기며 세월이 흘러야 편안해진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금전적인 걱정이 제일 사소한 거란거...
그래도 행복한 고민이란거...
그거 말해주고 싶다.
우리 올케는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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