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장식처럼 울타리 곁에 우두커니 서있기만 한 자전거를 닦고 오랫만에 자전거를 탔습니다. 남편과 함께 나란히 잔전거를 타기란 처음 있는 일 같습니다.
왜냐면...처음부터 자전거는 두 개가 아니었고,처음 두 개 시절엔 아이의 자전거가 하나 있어서 둘이 타고 다닐 일이 없었던거죠. 어른 자전거가 두 개가 되고나선 아파트 시절이라 보관이 불편해서 하난 현관에 또 하난 베란다에 따로 노여있으니 같이 나갈 일이 없었던 거였습니다.
주택으로 이사하곤 눈여겨 이웃집들을 보니 자전거에 덮개를 씌워놓아서 보관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집도 덮개를 구해 씌워놓고 탈 생각을 못했던 겁니다.
날이 좋아서 자전거를 탈까 싶더군요. 남편과 나란히 자전거를 끌고 동네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모자를 쓰고 썬글래스를 바꿔 끼고 윈드자켓에 쫄바지를 입구요. 남편이 못미더운지...아니 메너가 있어서 그랬나...제가 앞서게 하고 뒤를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우리 동네 구석구석을 쏘다니고 새로운 동네까지 진출해 구경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자전거를 이리 잘 타는 줄 몰랐다며 칭찬과 함께 놀람의 표현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잘난척을 좀 했지요. 그럼..35년 배태랑인데...내가 못하는게 있는 줄 알어~~~~~~~~
사실 두발 자전거는 국민학교 1학년 때 당시 집에서 놀던 삼촌에게 배웠고 애들 자전거가 동네에는 아무도 없어서 자전거 꽁무니에 항상 친구를 태우고 다니느라 자전거 훈련 치곤 호되게 받았던 셈이거든요.
그 땐 동네에서 기집애를 자전거 태운다고 쑤군대고 우리 엄마 아빠에게 뭐라 하는 어른들이 많았답니다. 제가 자전거를 타고 휙 지나가면 들으라고 하는 소리도 많이 들었구요. 그 당시 여자들이 자전거를 타면... 처녀막이 찟어져서 시집도 못간다 그랬답니다. 걱정인지 악담인지...
난 이렇게 시집도 가고 여전히 자전거를 타며 남편 앞에 잘난 척을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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