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서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4/03/19 14:48   http://blog.azoomma.com/shahn8079/120894

 

창가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블라인드를 걷어 올려 빛을 집으로 들여 보내고 바쁜 아침의 일상을 만들어 갑니다.
하나 둘...식구들이 나가고 혼자 남아 남은 시간들을 기웃 거리죠.

어젯밤의 잔해들을 깔끔히 치우자면 그 일만으론 짜증나는 일이 되어 버리니 라디오를 켭니다.
항상 고정되어 하루를 혼자 소리내고 맴맴 도는게 라디오 소리는 마치 나의 모습 같습니다.

그릇들을 세척기에 넣고 씻겨지는 사이 세탁기를 채울 빨레를 걷으러 다니는데요,그냥 세탁기에 넣기는 또 아까워서 목욕탕의 거울이라도 한 번 쓰~윽 닦거나 세면기의 물기를 닦아내고 빨레통에 모아둡니다.그렇게 방마다 돌아다니면 대충의 잔해가 정리가 되어 마치 청소가 다 된 듯 혼자 착각이란 것을 합니다.

창가에 앉아 컴이 하고 싶은게죠...
내가 좋아하는 푸른 고양이 그림 머그컵에 차를 한 잔 바쳐들고 고양이 거름으로 창가에 바싹 다가 앉습니다.
그리고 웅크리고 앉아 이리 블로그에 빠져드는 거에요.

우리 집 창문엔 투명한 레이스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서 밖에선 제가 앉아있는게 안보이고 지나는 사람들은 다 보입니다.
제가 밖을 훔쳐보면서 동네 사람들을 다 알듯이 블로그는 마치 창밖의 풍경처럼 내게 일상처럼 끼어있고 다 아는 이웃집같습니다.

창가에 제가 다가가 앉는다면 말이죠...
고양이 처럼...나른하게 창가를 지키고 있습니다.

푸른 고양이 그림 머그컵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