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속의 고독이라던가...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4/03/09 16:09   http://blog.azoomma.com/shahn8079/119551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난 시간이면 나의 하루가 늘 전화나 누군가의 방문으로 내 의지나 계획하곤 무관하게 이어지던 때가 있었다.

며칠 전 까지 그런 생활을 해왔었지만 군중 속의 고독이랄까...
뭔가 갈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었던 기억들이 있다.

남편은 요즘 나의 하루가 무지 궁금한가보다.
아니 심심할까봐 걱정인 듯 시시각각으로 전화해서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 한다.
예전엔 친구랑 있으면서도 남편의 전화가 반가웠고 기다려졌는데 혼자 놀기 딱인 지금은 마치 하던 일을 방해 받은 양 늘 헐떡이면서 남편의 전화를 받아든다...

13년 대전 살이가 오늘 같은 하루로 느껴질 만큼 난 오늘 하루에 너무나 익숙해 있다.
식구들이 나가고 슬렁슬렁 집안 일을 끝내면서 그 사이 컴으로 세상을 내다보면서 혼자 근사한 점심도 차려 먹고 차도 마시고 혼자 놀기의 진수를 맛보고 있는 중..그러나 난 전혀 외롭거나 쓸쓸하다거나 뭔가 아쉽거나 하지가 않다.

내 손길이 아님 제자리를 못 벗어나는 것들을 들여다 보고 다시보기 하면서 새록 새록 사는 맛이랄까...살림의 잔재미를 느끼는 중인 것 같다.

그래봐야 기본적인 청소에 빨레에 장보기지만...난 그런 재미를 몰랐었으니까..새롭기만 하다,신기하고 여자라서 행복하다...

아니 이제 여자가 되어가는 중인지도...
무늬만 여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