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는 드물게 전화를 하시는 편이다.
방금 전 그 드문 전화를 받았다...
내용은,감기로 입원한 아버님이 어머님께 뭐라 하셨단다.
들여다뵈기라도 한 번 해야하는데 전화도 없다고 화를 내셨단다.
객지 자식들 누구도 벌어먹고 사느라..바쁘니 전화만 간간히 했던 것 같은데,그것으론 양이 안차셔서...
명절 전에 입원하셨다가 당신 고집으로 명절 끝나고 퇴원하시고 2주만에 감기로 또 입원하시고 오늘 말씀으로는 여기저기 아프신게 병명도 없단다...
아기같은 어머니 혼자 병원을 왔다갔다 하시며 그 어거지에 혼이 나시나 보다.
예전엔 아버님 보다 더 먼저 몹시 힘들게 하시던 시어머니지만 사고 이후로 엄니는 보드랍기가 아기같아서 제법 길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게 됬다.
사실 병원에 입원하신 아버님은 병원에 있기도 하지만 어머님만큼 걱정되지도 않는다.
어머님 혼자 집을 지키고 혼자 집과 병원을 오간다는 사실이 더 걱정스러운데 어머닌 아기같은 성품을 가지게 되고서도 지아비를 섬기는 사고만은 여전히 집착을 하셔서 아버님 말씀을 한번씩은 꼭 전달하시곤 한다.
어느 아들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는 고집불통 불협화음을...
손녀 손주가 졸업을 했는지 우리가 이사를 하는데 돈 문제로 힘들지는 않는지 언제 이사하는지 도통 자식들 일엔 관심도 없으면서 당신 몸뚱아리의 병명만 찾아내고픈 저 집착을 어쩌란 말이냐...
우리 아버님이요..
감기로 입원을 하셨는데 엄니 말씀으론 배도 아프고 변비도 있고 여기 저기 안아픈데가 없어서 퇴원을 못하신대요.
그런데 먼데 자식들이 병문안도 안오고 전화도 자주 안해서 엄니만 보면 화를 내신대요...
그게 싫어서 엄니도 병원에 안가시는 날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전화해드리라고 남편을 찾는 전활 하셨어요.
그래서 이집 저집 전화하시는 중인가 봅니다.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