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어쩌다가...

내가 살아가면서 덜 힘들게 사는 방법이 있다면 다소 무책임해지는 것에 있다...
매사 괜한 믿음을 내게 두어 나도 실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믿음을 받았다가 원망과 자책을 갖고 싶지 않아서 미리 안전장치를 한달까...

어쩌면 너무나 빈틈없는 융통성이 없었던 내 성격 탓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서 깨달은 부분인지 모른다...그리 살긴 너무나 힘들었으니까...내게 철저했던 것 처럼 남에게 요구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

오늘 아침 설경에 정신이 빠져서 신문읽고 컴을 뒤적이다가 아들넘 학원 갈 시간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들이 갔는지 안갔는지 조차 생각을 못할만큼 내 일상에 빠져있었다.
친구가 차마시러 놀러오라는 전화를 받기 까지...그게 9시 36분이었다.

작은 넘은 이미 그 시간이면 컴터배우고 있을 시간.
혼자 스스로 일어나 아침 먹고 가방챙겨 씩씩하게 나가는 아이인데,큰 아이 드레싱을 해주느라(점을 빼서 하루 세번 20분씩 젖은 드레싱을 해줘야 하거든요) 시간을 보고 있으면서도 아들넘 학원 갈 시간은 챙기지도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ㅎㅎㅎ

큰 애는 평소 내게 있었던 감정을 그대로 투사해 이야기 한다...
엄만 애 학원갈 시간도 안챙기구 뭐해~~~~~도대체 관심도 없어..우리 엄만...덤보야 너 엄마 믿지 마라...그리구 너 중학생 될 넘이 스스로 일어나 가야지!!!!!!!!!!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딸래미가 고대로 뱉어내고 있다..
내가 노리는 효과이다.

실수같은 그런 일들이 되풀이 될 때 난 애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얘들아 엄마 믿고 살면 니들 지각한데이~~~~~~~~~
수능 보는 날 아니길 다행이다....

다행이 작은 넘은 불평하지 않고 부리나케 책가방을 채겨서 늦었지만 수업하러 최선을 다해 달려간다.

누군가에게 자기의 실수를 떠넘겨 화내고 불만하기 보다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고 해야 할 일만이라도 숨가쁘게 찾아내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내 교육방침의 효과랄까...노리던 부분의 형태가 나타나는 듯한 부듯함이 느껴진 순간이었다면 이 글을 읽는 블로거님들은 최고의 변명의 변을 읽고 있는 중?ㅎㅎㅎ

우리 집에선 다 같이 늦잠자서 허둥대도 절대 제 탓을 안합니다.ㅎㅎㅎ
그랬다가는...
야 니들이 학교다니지 엄마가 학교다니냐?
엄마 믿지마...니들 아픈 엄마였으면 밥해놓고 엄마 밥멕여놓구 갔어야 해 임마...ㅋㅋ
불평할 시간에 빨랑 나가~~~~~~~~~제가 더 큰 소리 하거든요...

그런 일이 두번 쯤 있었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