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근 식물인 튤립을 얻어다 놓구 바쁘단 이유로 아니 나의 게으름으로 12월을 훌쩍 넘기고 12월 날씨같은 1월이라고 안심하며 마른 땅을 파내고 뿌리를 심었다.
경비실 앞 우수관 옆으로 그 전해엔 붓꽃을 심었더랬는데 잘 자라주어 지난 한 해 푸른 잎과 보라색 꽃을 구경하였었다.
그 자리 옆에 어떤 색을 피울지...이사 할 집에 가져갈 화분에 구근을 심고 남은 몇 뿌리를 심어 주었다.
매년 한가지씩은 아파트 마당에 옮겨 심어 꽃구경을 재미있게 했었는데...
심어놓은 사실조차 깜빡 잊고 살다가 삐쭉 얼굴을 내미는 모습에 반가운 친구 만난 것 마냥 좋았더랬는데...
오늘 드디어 집을 보러 왔었다.
왠지 서운함이 드는 것은 그런 추억들과의 헤어짐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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