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덤보라 불리우는 아들넘이 있다.
멀쩡한 이름을 두고 덤보라 불리우는 까닭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대체 말이 없는 이녀석이 이름을 부르면 대꾸를 하지 않아 귀가 안들리나 걱정할 만큼 묵묵부답이었던 이유를 어느 날 알게 되었는데 4살 차이 누나랑 비디오를 보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거리며 비디오 장면이랑 똑같은 폼으로 내게 안겨서 울곤 했었다.
아기코끼리 덤보를 보면서 자길 아기코끼리로 생각을 하고 난 엄마코끼리였던 것이다.
말은 못하지만 섬세한 아이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큰 아이보다 선세한 정서를 가진 정도로 별난 넘 취급을 하며 우린 낄낄거렸었다.
아장 아장 걸을 때였으니까 돌이 되기 전 쯤이었어고 돌무렵 말을 떠듬 떠듬 하면서 자기 의사 표현을 조금씩 하면서 부터는 이름을 부르면 노골적으로 못들은 척을 하고 가끔씩 화를 내기 까지 했는데 이유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나를 엄마라 부르지 않고 "엄마코끼리"라고 부르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그 엄마코끼리를 지금껏 하고 있으며 한번도 엄마라 부른 적이 없다.
자연스레 난 동네에서 덤보엄마로 불리우고 덤보 아빠를 덤보는 도날드라 부르며 누나는 티모시라 부르고 산다.
더불어...
대장코끼리도 있고 어른코끼리와 미키란 인물이 있는데 짐작이 가는가?
대장코끼리 막내 이모이고 어른 코끼린 큰 이모 미키는 바로 외삼촌을 두고 인물 설정을 끝냈다.
그 이름으로 언제까지 불리울지 우린 아무도 모른다.
불리우길 거부할 수도 없다.
오로지 그녀석 맘이므로...
우린 이미 덤보라고만 부르기엔 녀석이 너무나 커버렸다고 생각을 하지만 아직도 덤보란 이름을 고집하는 아일 바라보면서 애키우는 재미를 아직은 느끼며 살고 있다고 본다.
12살 덤보는 오늘도 나의 품에 안겨서 학교에서의 일들을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댈테지...
마치 엄마코끼리가 긴 코로 안아 흔들던 모습을 상상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