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열 아홉 살 부터 담배를 흡입했다.
난 이 사람을 스물 아홉에 만났다.
그도 스물 아홉 나도 스물 아홉.
서로 한 눈에 뿅 가서 만난지 이십 일 만에 혼인신고를 했다.ㅎㅎ
그 후 세월이 17년 흘렀다.세월 빨라~
그 때 나를 뿅 가게 한 것 중의 하나가
남편에게서 나던 담배 향기였는데,
그게 문제였다.
사실 난 담배 연기를 무지 싫어하던 처자였는데
담배피우는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를 좋아하게 되다니
으이구...웬 조화 속이람??
당시 회사에 다니던 나는 사무실에서 줄담배를 피워대는 총각 동료 직원들에게
싫은 소리 하면서 담배 안피우기 운동을 벌이는 여직원이었다.ㅎㅎㅎ
친정아버지는 담배를 안하셨고 나도 담배를 피울 생각은 못해봤었다.
그데 정작 남편감으론 골초를 택하다니...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아닌가.ㅎㅎ
그런 내가 언젠가부터 남편의 담배냄새를 무지 싫어하게 되었다.
절대 담배 향기 아닌 담배냄새..
더 나아가 담배독냄새라고 느끼면서..
남편 이랑 나란히 누워 있으면 입에서 코에서 나오는 담배냄새.크흐흐흐..
내 몸이 안좋을 때엔
'담배 땜에 이혼할까...'
생각도 해보았다.
어제는 국립 암센타 초대,2대 원장을 역임하신 박재갑 서울대 병원 교수께서
"암,극복할 수 있다"
라는 제목으로 강연회를 하길래 들으러 쫓아갔다.
KBS의 <생로병사의 비밀>을 즐겨보는 내겐 익숙한 성함.
세시간에 걸쳐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주셨다.
암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들 중에서
담배에 대해 아주 적극적으로 말씀을 하셨다.
담배엔 과학적으로 규명된 11가지의 발암물질들과
69가지 해악을 주는 물질들이 들어있고,
사람이 좀벌레도 아닌데 나프탈렌 들어있는 담배를 피우고,
사람이 벼룩도 아닌데 DDT 들어있는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꼭 전국민 금연하고 담배를 안파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담배가 독약이며 마약.
담배가스는 청산가스..살인가스이며
나라가 나서서 담배를 팔면 아니된다고.
10년 15년 후엔담배를 안파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kbs.sbs.mbc드라마의 흡연 장면 자제하도록 요청하셨다고
강연을 하시는데 옳으신 말씀.공감가는 말씀이었다.
또 하나,,인간이 잃고 있는 수만의 은 병들 중에
담배와 무관한 병은 "하녀무릎병"
이라는 병 한 지라고.
그 외엔 모두 담배와 연관된다고.
뜨겁고 섬뜩하며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강연이었다.
흡연자는 흡연환자 이다.
고로 내 남편은 환자 중의 중증환자.
지금까지는 나와 내 아이들에게 담배연기를 풍기지만 않는다면
'당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담배를 내가 어떻게 어거지로 끊게 하겠어...'
생각했는데
이젠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담배를 끊게 하고 싶다.
남편 인생의 획기적인 날이라고 전화해서 알렸다.
왜?
마누라가 금연 도와주려고 맘 먹은 날이므로~
-그렇게 해서 끊을 수 있는 담배라면 벌써 끊었을 거라는 답.ㅎㅎ
어떻게 도와주지?
전화 144-9030
금연콜센터
수화기를 들자..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