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내 곁에 왔음을
가장 잘 알아챌 수 있을 때가 가을일까?
살다 살다 눈을 뜬 어느 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나무가지마다 가득가득 열린 은행.
가슴 속으로 와르르 쏟아지는 소리!
그대 향해 마음을 태우는 건,
뜨거운 햇살에 몸을 태우는 것과는 다른
어떤 것.
이제 무지무지 뜨겁던 그 햇살 보내고,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그대 향해 발걸음 내딛느니...
먼 곳에 있는 그대,
어렵게 구한 전화번호
하나
갖고 있지만
차마 전화할 수는 없어
만지작거리고만 있는 손가락.
누가 볼세라 가슴 갈피에 꼭꼭 숨겨놓았던
그 사랑,
보내야 할 때도 가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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