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께 전화를 했는데..받지를 않는다.
오늘 아버지 제사인데~
내 결혼 91년에 했으니 이제 만 13년 되었다.
그동안 아버지 제사에 한 번 참석을 했네.
멀리 산다는 핑게로,꼭 뱅기나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고향이라
설날,추석에만 가니 그렇긴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하네.
(게다가 지금은 제사 명절을 서울에서 하니 고향엔 안간다.내남편은 외아들이다.명절엔 시엄니가 서울로 오시고)
울 아부지,참 좋으신 어른이었는데...
장난꾸러기처럼 딸들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셨는데...
5년여의 투병생활을 힘들게 하시고 결국 돌아가셨는데...
목숨이 바람앞의 춧불처럼...위급할 때도
철없는 이 딸은 그걸 깨닫지도 못하고 철없이 굴었는데...
89년 봄날..돌아가신 울아부지.
초등학교 교단에서 아이들 가르치시던 울아부지.
아버지 학교 졸업생들과 나,.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여 친구가 되기도 했는데....
병원 입원실에서 출퇴근하던 나.
혼자 살던 서울에 부모님 오신 것만 기뻐서... 철이 없었지.
죽음의 공포는 누구에게나 오는 법인데...그 땐 그걸 느끼지 못했다.
이제 내가 나이가 들고,
생명의 바다도 마를 수 있다는걸 느끼고 깨닫는바..
울 아부지가 얼마나 고독하고 무섭고 슬펐을까.를 생각한다.
2년 전 내 앞을 큰 벽이 가로 막았을때 아득했던 감정.
하늘 아래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황.
긴박함.
울아부지..윤회의 고리 속에서 조금은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 가셨을 것을 믿으며
아버지..그리워해본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산으로 헤메고 다니는 병이 생겼었다.
그 땐 결혼도 하기 전이었고~
막막한 그리움.
산에가면 아버지 만날 수 있을 거 같고,
아버지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
그러다가 겨울 소백산에서 죽을뻔도 했지만..
이제는 그리운 아버지..그리운 시간들이다.
오늘 오빠내외..글고 고향에 있는 언니 동생가족들..함께하는 시간 되겠지.
친척들도 마니 올거고...
하지만 나의 자리는 여기..
가고싶지만...신학기라 바쁘고
통장으로 돈이나 좀 부쳐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