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가을은 이 비가 알려 줍니다.
기본 주제방 2003/10/13 20:21   http://blog.azoomma.com/scalett/101529


 


짧은 가을은 항상 아쉬움을 남깁니다.

가을이란 계절은 사람을 풍성하게도, 외롭게도 합니다.

전요 가을이란 계절을 개인적으론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살아오면서 가을이란 계절이 만들어준 추억도 별로 없을뿐더러, 짧은 가을은

아줌마가된 이나이에도 여전히 스산하고 쓸쓸함을 안겨주니까요.

그것이 이계절의 매력이겠지만, 오늘처럼 비라도 내리면 혼자만의 자유가 그립고,

나자신을 찾기가 힘이든 이 현실이 너무나 무력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호강에 겨운 넋두리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기도 벅차지요.

남편과 5살된 첫아이가 직장으로 어린이집으로 가고 나면 창문을 열어 떨어진

낙엽이며,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를 잠시나마 바라보는 여유가 생깁니다.

하지만, 어느새 침대위로 기어올라와 창문틀에 서서 아래층을 내려다보는 작은

아이를 보고 소스라쳐 놀라며, 가을을 가을비를 낙엽을 느끼던 호강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허전한 웃음이 나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잊지말고 아이 낮잠 잘때 꼭 여유를 누려보리라..........

제가 여유를 누렸냐구요?

아니요, 잊어버렸답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