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스런 꼬막정식 “야금야금 오물대면 입안 가득 터진 그것 향이 진동한다” “아직 가시지 않은 핏빛 빨갛고, 살집 노란 것이 ‘톡’하고 까지 마자 금세 입안으로 수루룩, 말하기 바쁘게 들어간다.”
아니 대체 무슨 음식이기에 말하기 무섭게 입 안 속으로 들어갈까. 입속으로 들어가는 맛만이 아니다. 씹기 전에 풍기는 바다냄새 진한 감동 몰고 밀려오니, 대체 이게 무엇인가 놀라지 않을 수 없고, 행여 성질 급한 마음에 콱 씹어 야금야금 오물대면 입 안 가득 터진 그것 향과 담백함에 먹는 즐거움이 이보다 더 할까.
사설이 다소 길었나? 보성벌교에 가면 하지 말아야할 것이 딱 두개 있다. 하나는 주먹자랑이요, 다른 하나는 바로 꼬막자랑이다. 주먹은 이해가 된데도, 꼬막은 납득이 가지 않을 수도 있겠다만 벌교 어느 곳을 가 보아도 꼬막 정식 입간판 없는 데가 없기에 하는 말이다.
이미 벌교꼬막은 그 축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전국적으로 겨울철만 되면 꼬막 맛을 보기 위해 벌교로 몰려드는 미식가들. 대체 그 맛이 어떠하기에. 그토록 몸서리에 입(?)서리를 치는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일단 벌교읍을 휘이~ 한번 둘러보고, 유명하다는 집 물어볼 것도 없이 여기저기 보이는 음식점 대부분이 꼬막정식집이니 아무 곳이나 주저치 않는다.
전라도 특유의 음식 인심은 멀리 강원도에서도 알고 미국 LㆍA에서도 알 정도로 상다리가 그저 부러질 정도로 한 상 거(?)하다.
“제철 맞은 꼬막회도 맛나고, 꼬막정식은 우리 집 주 메뉴요. 꼬막은 그냥 까 묵어도 몸에 어찌나 좋은가 몰라. 핏땡이 질질 흐르는 꼬막살집 먹고 난후 속껍데기 안에 남은 국물만도 여간 맛나지.”
전라도가 고향이 아닌 사람은 하마터면 발길을 다시 돌릴 수도 있겠다. 구성지다 못해 약간 들으면 험할 정도의 거친 사투리가 외지사람들은 무색하기도 하겠다만, 그래도 음식 맛에 자신 있는 주인장이나 이렇게 거침없이 말 뽀세(?)를 부리지,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엄두도 못 낼 자신감이다.
헌데 주인장의 자신감이 결코 허세가 아님은 메뉴 주문 후 불과 5분 만에 알 수 있었다. 이제 막 쪄서 나온 꼬막에서 나오는 훈짐(?) 냄새도 냄새거니와 빨간 초고추장에 버무려진 영양만점의 참꼬막무침과 정갈스럽고 맛스럽게 올려놓아진 꼬막정식은 그야말로 군침 돌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