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술잔에 채워진 눈물 시인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아버지는 손수레에 연탄재를 가득 실고 가파른 언덕길도 쉬지 않고 오른다 나를 키워 힘센 사람 만들고 싶은 아버지... 아버지가 끌고 가는 높다란 산 위에 아침마다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이렇게 연탄배달해서 시인을 키워냈던 아버지... 바로 우리들의 아버지 상(像)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기가 안좋아질수록 아버지의 등에 얹힌 삶의 무게는 무겁습니다 연탄 배달을 해서 자식을 키운 아버지도 계시고 운전을 해서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도 계시고 매일 쳇바퀴 돌듯 직장 생활을 하는 아버지도 계십니다 아버지... 언제나 강한 존재일 것만 같던 그분...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강하지도 않고 더 이상 힘세지도 않고 더 이상 용기 있지도 않은 비굴과 연약함이 묻어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들의 아버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그건 바로 가족 때문이겠지요 자식을 위해서는 가족을 위해서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버리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기성세대라고 비웃고 싶어했던 적은 없었을까요? 속물이라고 마음에서 밀어냈던 적은 없었을까요? 어느 시인은 우리들의 아버지를 이렇게 노래합니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 송정림의 마음 풍경 중에서 】 한 평생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허리가 활처럼 휘인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면 어느새 눈 앞이 흐려집니다. 깊게 패인 주름살,반백의 머리칼, 거칠어진 손마디 등 세월의 흔적은 어느 것 하나 가슴속을 휘저어놓지 않는게 없습니다. 모든 부모는 자식이 잘못을 뉘우치지 않아도 이미 그 자식을 용서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조건을 따지지 않고 자식을 영원히 짝사랑하는 존재입니다. 추운 겨울 저녁, 뜨끈한 국밥같이 든든하고 위안이 되던 어버이의 그 가이없는 사랑을 먹고 자란 아들 딸이 그리움에 젖어 오늘 목이 터지도록 불러봅니다. 아버님 어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