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에대한 어린기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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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크나큰 학교의 뒷동산교실에 다니던시절이니,..아마도 4학년 아니면 5학년
무렵이었던듯하다.[내가 다닌 초교는 건물만 나의 기억에의하면 5개던가, 6개던가]
미술시간이 있었다.
나는 내블로그를 다니시는분들은 알만큼 아시다시피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초교 학비도 기본 2년밀리긴 일쑤였으니,...말다했다. 몇천원이던 학비인데.
하여간, 그런시절 미술시간,.. 당시로선 싸다할수 없었던 물감으로 그림을그린
수채화시간이었다.
수채화중에서도 이름이 기억안나는데 겹치고,.겹치고,..해서 그리던그림.
겹치던부분들을 아이들은 모두 제각각으로 색칠을 했다. 물론~ 나도 그러고 싶었다.
그러나, 파래트에 엉켜있던 물감외에 또다른 물감을 짤수가 없었다.
연년생이던 동생도 써야했고, 막 초교에 입학한 저학년 여동생도 써야했기에.
장녀인 나로선 함부로 쓸수 없었다.
파래트에 엉켜있는 색깔은, 빨강색,검정색,초록색,하얀색,주황색정도.
나는 최대한 빼곡히 나뭇잎들을 그렸다. 바탕이 없게.
그리고 모두 파래트에 엉겨붙어있는 초록색잎으로 칠하고,
겹치는 부분만 파래트에 역시 엉겨붙어있는 빨강색으로 칠했다.
파래트에 남아있는 색으로 최대한 이쁘게 칠한거였다.
감사하게도 당시의 선생님께선 그그림을 교실뒷벽에 걸어주셨다.
그리고 그런 내그림을 보며 선생님께서 하신말씀은
20년가차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난다.
`손가락이 길구나,. 선생님은 손가락이 짧아서 피아노를 포기했는데, 피아노치면
참좋겠다.`
나는 당시 그말한마디로 피아노가 소원이 되었다. 단지,..울집은 그럴여건은 절대로
못되었다.
그무렵만해도 주산이 우리시대 최고의 학원이었다. 친구가 다니는걸,..먼발치서 구경하다
두번인가 따라갔다. 그건 나에겐 또다른 문화적 충격이었다.
손가락 안보이게 움직이던 아이들,..
어쩌면 내기억속엔 그것,..못배운 그것에 대한 미련이 있었기에.
중교엔 미술반만 죽어라 특활하고 고교는 여상가서 끝끝내 주산 1급부터
다 따내고야 말았는지도 모르겠다. 학원이라곤,.고3내내 달랑 2달다녀놓고,..
그림은, 아주 오랜시간 내손에서 떠나지 못했고, 나의 머릿속에서도 떠나지 못했다.
지금은? ㅎㅎ 떠났다. 가끔,.울꼬마들을 위한 그림을 그려주고, 조언을해주고
도와줄뿐.
아마도, 그림에 소질없는 울영감에 비해 두녀석이 그림에 소질을 보이는것은
딸래미가 애니메이션 고교를 원하며 공부를 시작하게 된것은, 나를 닮은것인지도.
그어릴적,
동생들이 쓰고 안닦아 파래트에 굳어있던, 그 초록물감과 빨강물감이
나의 기억엔 참 오래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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